“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두 가지” (박은빈 인터뷰)
박은빈이 차라리 완전 신인배우였다면 어땠을까? 감당 안되는 그녀의 필모 때문에 좋으면서도 결코 정복(?)하지 못할 것 같아서 잠시 한 번 해본 생각이다. 그냥 연모 하나만을 다시 제대로 곱씹어도 내 시간을 다 도둑맞은 기분일 것이다. 그간 내가 놓친 연모 초반의 매력적인 왕세자를 하나하나 다시 뜯어보다가 새해를 맞이하고 나이 한 살을 더 먹을 각이다. 그게 겁나서 사실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 나도 현생은 이어나가야 하니까.
박은빈이 이제야 좀 제대로 빛을 보는 이 시점이 데뷔 26년째 해라,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까지 합하면 그 동안 출연한 작품을 다 파악하는 것 조차도 쉽지 않다. 작품 뿐인가? 그동안 출연했던 예능이며 라디오, 출연작 메이킹, 기획사에서 만든 각종 컨텐츠들.. 제대로도 아니고 정말 살짝만 봤는데도 주말이 끝나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알고리즘의 인도로 아주 소중한 인터뷰를 접하게 되었다. 바로 에스콰이어에서 진행한 <댓글 인터뷰>이다.

팬들이 직접 궁금한 점을 댓글로 남겨서인지 질문들의 퀄리티가 꽤 좋았다. 어쩌면 어떤 질문도 차분하고 알차게 설명해준 박은빈이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말을 참 조리있고 영리하게 잘한다. 이제 막 박은빈이라는 사람이 궁금해진 나는 이 인터뷰로 많은 점을 알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좋았던 부분을 뽑아보았다.




좋은 건 움짤로도 다시 보자.








그 어딘가에 제가 있을 겁니다.
아주 간단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을까. 팬들도 만족시키고 자신과 캐릭터의 상관관계에 대해 군더더기 없이 설명하는, 아주 깔끔하고 좋은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을까 답변을 기대했다가 의외의 대답이었는데도 그녀가 말하는 것은 다 정답인 것 같다. 듣고 보니 그렇네, 그렇게 답하는 게 정답이네. 분명 ‘어떤 노력’을 했을텐데도 섣불리 말해서 그 노력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사람. 겸손한 인성까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건 또 예쁘니까 움짤로 준비해보았다. 예쁜 것도 움짤로 보자.













지금 내 마음을 두드린거니..?






뻔한 질문도 뻔하지 않게 답한다. (근데 악역 느낌나는 작품이 뭔지 너무 궁금한데, 아시는 분은 속히 댓글을 달아주시기 바람미다…)




이걸로 질문에 대한 답은 끝이었기 때문에 영상을 처음봤을 때, 왜 인내심과 책임감일까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박은빈이 몇년 전 출연했던 드라마의 한 장면을 우연히 보게되었다. 역시 알고리즘이 나를 인도해줘서. 이게 무슨 드라마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등장인물 목록을 넘기고 넘겨 맨 끝에 박은빈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이돌 출신이었다. 그걸 보게 된 순간 저 인터뷰의 답변이 떠올랐다.
인내심과 책임감
저렇게 답한 이유가 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20년 이상 연기 활동을 해왔고 저런 상황에 처했을 때는 분명 인내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바로 봤다면 박은빈 성정에 어떤 역할을 맡든 비중이 얼마나되든 책임감을 갖고 임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달려왔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전하 “이휘”도 만나고, 아주 매력적이고 훌륭하게 표현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인내심과 책임감은 분명 가치가 있었다고 위로를 건내고 싶다.
다음은 동기부여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토깽이 같으니라고. 짜란다 짜란다 짜란다, 라며 토닥토닥 응원해주고 싶다.
포스팅에서 인터뷰의 모든 답변을 다룬 것은 아니니 풀영상도 바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