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꽉꽉 채워 전한 연모 종영소감 (feat. 박은빈 인스타)
연모가 종영한지 4일째다.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유투브에서 영상을 찾아보고, 관련 기사도 찾아보고, 인스타를 둘러보며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박은빈의 인스타에도 몇번 들락날락 했었다. 막 엄청 기다린 건 아니지만, (그냥 기다렸다고 할까) 자꾸 들어가서 새로 올린 사진이나 글은 없는지 확인했었다. 그 어떤 팬카페나 커뮤니티도 가입(?)하지 않고 찐으로 혼자 이 갈증을 이 블로그에다만 해소하고 있기 때문에 박은빈이 직접 올려준 어떤 글이나 어떤 사진이 고팠다.
그런데 오늘, 또 우연히(?) 들어가 본 인스타에 못보던 사진이 한 장도 아니고 두 장도 아니고 세 장이 연달아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넘겨보니 각각에 못보던 9장의 사진이 더 숨겨져 있었다. 그렇지만 난 사진을 넘겨보기 전에 먼저 그녀의 종영 소감을 정독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아주 단숨에 읽었던 것 같다. 얼굴만큼이나 글이 바르고 단정해서 슉슉 잘도 읽혔다. 어떤 말로 인사를 드려야할지 ‘생각이 많았다’는 말에 이 소감의 무게가 느껴졌다. 며칠간 새 글은 없는지 기대했다가 없어서 조금은 서운했던 마음이 씻겨내려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너가 왜 서운하냐고..) ‘안녕이라는 말이 어려웠다’니 연모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게 나같은 시청자 뿐만이 아니란 걸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직접 연기를 한 당사자도 아쉽다니 왠지 억울했던 마음이 한결 보송보송해졌다.
생각해보면 왜 안 그러겠는가. 나는 두 달가량뿐이었지만 1년 가까이 한 인물이 되어 살다가 이제는 현실로 돌아오는 기분을 생각만해도 저릿하다.
사실 나는 어쩌다 이 드라마를 보게 돼서, 어쩌다 박은빈의 디테일에 빠져서, 왜 또 나는 하필 얼빠여가지고… 이렇게 보상받을 길 없는 마음을 허비하고 있나 내 자신이 조금은 싫어질 무렵이었다.
그런데 그 드라마를 찍었던 당사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게되니 이상하게 좀 덜 억울하다. 어떤 종류의 동질감에서 오는 안심인 것 같다. 그 크기와 모양이 당연히 같을 수 없지만 어쩐지 입장만 다를 뿐 같은 종류의 마음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너무도 크고 벅차고 형언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어떤 마음인데 몇 마디 말로 마무리 지을 엄두가 안났을 것 같다.
사진 30장으로 꽉꽉 채운 것만큼이나 꾹꾹 눌러 담은 종영 소감과 인사가 참 정답고 다정해서 고맙다.
메이킹에서 사진 찍는 모습이 분명 담겼는데, 저 사진들은 지금 어디에서 잠자고 있을까. 로운이 들고 찍었던 핑크빛(?)폰은 로운이께 아닐것 같은데.. 라며 집착과 추리가 막 의도치 않게 터지려고 할 무렵이었다. 그 마음까지 알아주는 듯 메이킹 속 그 사진들도 빠짐없이 다 올려주었다.
장인어른과도 함께 한 사진이 있어서 내심 기쁘다.
출연진들이 함께 있는 이 사진들, 당사자들은 이걸 보며 얼마나 먹먹할까. 함께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채울 때 또 얼마나 그리울까. 힘들었어도 꼭 지나고 나면 다 좋고 아름다운 기억들로만 남으니까.
흑마도 멋지다. 그 위에서 활짝 웃는 저하는 더 멋지다.
중전 울려놓고 숙면 취하는 전하인가 싶었는데 그때 그 이불이 아니다. 그나저나 이불이 참 색감도 예쁘고 곱다ㅋㅋㅋㅋㅋ그 안에 얌전히 누워있는 박은빈은 더 곱고 예쁘다. 박은빈 얼굴을 바로 보고 싶어 사진을 돌려보았다. 그러나 원본과 큰 차이는 없다.
발바닥이 저리 된 건 아는지 모르는지ㅋㅋㅋㅋㅋㅋ 꽤 즐거워 보인다.
즐거운 촬영 장면 같은 거 보면 그날의 분위기가 전해지는데, 당사자들은 더 생생하게 떠오르겠지 싶다. 사진으로나마 이렇게 널리널리 남겨졌으니,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나서 다시 들여다 봤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모든 사진의 출처는 박은빈의 인스타그램입니다.
박은빈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eunbining0904?utm_medium=copy_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