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이는 순간/연모

[연모 다시보기2] 성장캐 왕세자를 연기한 표정부자 박은빈

잇팁인간 2022. 1. 1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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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못된 TV시청습관 때문에 그동안 놓쳤던 연모를 다시 뜯어보고 있다. 뒤늦게 꽂혀서 이미 종영한 드라마를 굳이 다시 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영상을 두 번 이상 본다는 것은 이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런 것도 하게 되는 게.. 아무래도 나의 집요함이 또 차오르는 거 같아서 내 자신이 나도 무섭다.
TV를 틀어놓고도 조금만 몰입이 안되거나, 뻔하거나, 오글거리거나, 민망하거나, 잔인하거나, 공포스러운 장면이 나오면 휴대폰을 응시하게 된다. 그러면서 귀만 열어둔 채로 대사나 소리나 배경음으로 극의 흐름과 분위기만 겨우 소화하는 것이다.

연모의 성인연기자들이 나오는 2화 후반에서는 조금 오글거리고 진부한 남장 과정 + 기대와는 달리 어딘가 옹졸해보이고 사사로운 왕세자로 인해 흥미가 살짝 떨어져 또 휴대폰만 응시하며 거의 음성으로만 드라마를 청했다.
((관련된 글, 1편 먼저 보고 오기))

 

[연모 다시보기] 드라마 초반이 아쉬운 이유 (개취주의)

나름 캐스팅부터 기대했던 조합인데, 난 왜 종영 일주일 전에서야 연모를 연모하게 됐을까. 한때는 이제 내가 다 커서(?) 드라마에 이전처럼 막 빠져들지는 않나보다 생각하기도 했었다. 지금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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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예쁘고 귀엽고 다양한 박은빈의 표정 대부분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던 내가 박은빈한테 제대로 코껴서 놓친 장면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기로 큰 결심을 한 것이다.
그 결심(?)의 일환으로 요즘 들어 침대에 누워 다시금 연모를 뜯어보고 있자니 너무 재밌는 것이다. 로운과의 얼굴 합도 너무 좋다. 장면장면마다 예쁜 화면들이 가득해서 눈요기 맛집이다. 추격씬 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앞선 포스트에서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런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전체적으로 너무 예쁘게 잘 담은 화면이 많았다. 그래서 확실히 보는 맛이 났다. 굉장히 여러 각도에서 예쁘게 찍으려고 확실히 공을 들인 것 같다. (덕분에 움짤 만들기는 아주 극악...) 무엇보다 박은빈의 잔망스럽고 다채로운 표정만 봐도 꿀잼이다.

먼저 신선하게 설렜던 장면부터 보자.

짜부된 갓 때문에 상투를 드러내놓고 있는 왕세자에게 정사서는 자신의 갓을 내어주는데, 우리의 왕세자는 갓을 쓰고 직접 묶어본 적이 없다.

내 생각에 이건 아무래도 갓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설레는 짓인 것 같다.

난 저 눈 깜빡임이 너무 좋다. 왜때문에 몇 번 깜빡였는지까지 다 세고 있지는지 모르겠다. 단순히 눈이 커서 깜빡깜빡 하는 게 잘 보이는 거 같지는 않는데.. 도대체 왜 저 깜빡임에 과몰입이 되는 건지.. 눈빛 흔들리고 눈깜빡이다가 시선, 고개 떨어뜨리는 거 여기에 내가 제대로 걸려 들었다.

눈깜빡임, 시선, 고개 얘기하는 데 이 장면이 빠지만 섭섭하다. 깜박임/시선/고개 이 삼박자가 완벽한 요 장면이 시작이었다. 여럿 깜빡임(?) 장면 중에서도 내 마음 속 일등이라 생각나서 다시 한 번 가져와봤다. 눈깜박은빈은 사랑입니다.

다시 복습파트로 들어와서..

자기를 따돌리고 갑자기 사라진 왕세자가 못마땅한 홍내관, 표정은 못 숨기는 편. 그런 홍내관이 더 못마땅한 철없는 왕세자. 여기서도 놓칠 수 없는 고갯짓과 시선..

5보 뒤로 떨어져라 아옹다옹하는데 홍내관은 또 어디로 사라지려고 그러냐니까 세자,
“아 여기 궐문 앞이다! 가긴 어디로 간다고”
하는데, 저 대사도 찰지게 잘 살렸고 목소리도 너무 쾌남이라 치인다. 뒷짐지고 고개로 궐문을 가리키는데 또 고개 아주 찰지다. 고갯짓 좀 보려는 풀샵을 잡아버리는... 아쉽다.

쓰읍하며 날선 고갯짓과 눈짓으로 제압. 홍내관 쫄보... 라지만 내가 직접 저 눈빛을 봤어도 귀여워서 그냥 쪼는 척 해줬을 것 같다.

탈갓(?)을 하면서 잠시 설레는 짓을 떠올린 세자.
“옥안이 달뜬 것이 미열기가 있어보입니다” 라는 말에
“아니다!” 하는데 여기 목소리가 아주 소년소년하다. 여기선 그냥 사춘기 남자세요.

“나갔다 왔더니 조금 더워 그렇구나”
둘러대는 볼빨간사춘기 소년.

애기처럼 날개짓하며 탈복하는 볼빨간왕세자. 이런 잔망은 또 어디서 배우셨는지..

다음날 서연

갓을 돌려주며 설렜던 어제가 생각나 부끄러운지 다신 그런 아부 떨지 말라 괜히 툴툴거린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아부를 하냐’ 정사서가 반박하니 “그러니까 하지 말란 말입니다!” 역정내는 볼빨간토깽이, 아니 책상을 하도 내리쳐서 이 장면에서는 손빨간토깽이. 그런데 무슨 만화 캐릭터야? 눈 동그랗게 뜬게 거의 눈의 폭과 높이가 똑같을 것 같다.

사실 왕세자는 사람들과 늘 거리를 둔다. 또 신하들을 대부분 좀 비정하게 대해 왔던 것 같다.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면 아무도 함부로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모두가 왕세자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해야 한다는 살아생전 어모니의 가르침이 있었다. (어쨌든 그런 사연의 세자를 좀 더 나중에 한꺼번에 보여주고 첫 등장의 2회 말미에서는 멋짐멋짐 능력치만렙킹왕짱 왕세자부터 등장했어야 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런 왕세자에게 정사서가 스승답게(?) 가르침을 주게 되는 에피소드가 5화의 주된 내용이다. 물론 그 안에서 둘의 케미와 꽁냥꽁냥은 덤.

왕세자답게 궁전 안 뜰(?)을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데

아이들이 잘못 찬 공에 세자가 맞을 뻔했다. 쪼꼬미들은 납작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

보통 인자한 왕은 허허 웃으며 괜찮다고 쪼꼬미들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왕세자는 얄짤이 없다. 자애로운 미소 대신 인상부터 팍 쓰고 누가 찬 공인지 캐묻는다. 대답을 못하자 막 꾸중 모드 돌입하려는데 정사서가 나타난다.

재치있게 저하가 공도 안맞고 멀쩡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별일 아니라는 듯 왕(무서운)세자한테서 아이들을 능구렁이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구해내려 한다.

그런 정사서가 갱장히 못마땅한 표정.

보일듯 말듯한 끄덕임과 경멸 섞인 눈빛으로 ‘아주 그래, 니 마음대로 해라.’하는 게 다 읽힌다. 대사없이 표정으로 말하는 이런 순간순간의 장면들이 좋다.

이어지는 서연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표정만 뜯어봐도 재밌다.

아 저하…. 눈썹 한 쪽만 이렇게 살짝 쓰는 건 정말 너무 위험합니다… 치명적이라.. 이런 거에 미치는 내가 정말 싫다. 나 ㅂㅌ야?ㅜ…

ㅂㅌ같지만 난 배운 사람이니까 한 번 더 보자. 좋은 건 한 번 더 보는 거라고 배웠다.

자꾸 세자가 여자로 보여서 잡생각 안하려는 지운이. 대형견이 귀 팔랑이는 거 진짜 찰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꾸 이상행동 보이는 지운이가 신경쓰여 죽겠다는 듯이 읽는데, “-라고, 말.해.따.” 하는 것 까지. 저하 표정 무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못마땅한데 눈 꿈뻑이며 참아보는 뾰루퉁한 토끼…기여어..ㅠㅠ

소중한 깜빡임이라 버릴 장면이 없다.

자꾸 귀 펄럭이며 부산 떠는 대형견 때문에 드디어 짜증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앙칼진 저 표정도 기여어ㅠㅠㅠ 눈 두 번 깜빡이는 거 나만 센 거 아니져?..그렇다고 해줘여 제발...

신경쓰여 죽겠지만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읽어보는데

급발진 하는 지운이, (저렇게 잘 생긴 얼굴로 저리니 설레긴 설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는 빠진 글자 짚어주러 온 것.
긴말은 않겠다. 저하 쭉 내민 입술, 한 쪽 눈썹, 치명적..

지운이는 잡생각이 떠올라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세자가 뭐라고 읽는지 다 듣고 있었고, 정신사납게 귀(?) 흔들어 대고, 왔다갔다 하는 정사서 때문에 오히려 전하가 네 글자를 빼고 읽는 허당미를 보여주는 반전.

뭘 기대한건지 상당히 당황한 저하지만 대처 능력은 갑이다. 땀냄새난다며 저리 가라한다. 지운이는 찰지게도 넘어진다ㅋㅋㅋㅋㅋ

발이고 여기 저기 킁킁대는 채신머리 없는 정사서 때문에 참다 참다 그만 좀 하라며 드디어 짜증 폭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 내리깔고 심란해 하다가 폭발하는 거 진짜 저런 짜증나는 표정도 리얼하다. 그런데 목소리는 앙칼지지 않고 저음으로 내뱉는 게 또 그리 듣기 좋은 게 없고... 뭐 그렇다. 꼭 영상으로도 보길 바란다.

“잘 알지도 못하시면서”
또 눈썹 쓰면서 찌릿 본다. 미친다. 둘의 얼굴합도 미쳤다.

문자 쓰면서 정사서가 은근 돌려 까는 거 용케도 눈치채는 세자저하. 고민하다가 지금 그거 나한테 하는 말이냐며 순진하게도(풉) 물어본다.. 이게 진짜 너무 귀여운데 귀엽단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뭐라 달리 표현하고 싶은데 표현할 길이 없네. 눈치챌 때도 눈깜박은빈 선생은 눈깜빡임과 눈썹을 쓴다. 하.. 이건 초초기여운 것

'궐에서 나고 자란 내가 뭘 모른다?'
세자저하 거드름 피우는 거 구경하고 가세효. 누가 저하 옷소매 저렇게 길게 해줘서 귀여움 추가해 주셨나요? 손짓이 덕분에 1.7배 더 귀여워졌습니다. 아주 칭찬합니다.

진짜 문자 그대로 성난 토깽이다. 저 야무진 입술 어쩔거야…ㅠㅠ 병아리 같기도 하고..

이렇게 정사서의 도발로 분노한 왕세자는 시강원부터 시찰을 시작하려 한다.

분위기 자유로운(?) 시강원을 익히 아는 지운이 미리 헛기침과 박수를 동원하며 신호를 주려고 하지만, 이미 망ㅋㅋㅋㅋ 박력세자 저 거구를 두 손으로 쓰러트리는데 그 온 힘 다하는 뒷모습마저 기여어요.. 띠꺼운운 표정 + 눈깜빡임 + 눈길돌림은 또 새로운 조화다.

엉망인 시강원. ‘거봐라 내 이럴 줄 알았다’ 하는 표정, 살짝 꿈틀하는 눈썹, 거들먹 거리며 꼼꼼히 살피려는 고개.

“역쉬 v인틈업she vo관되어 있군뇨!”
반어법 터지는 이 짧은 장면에 표정이 도대체 몇 갠지 모르겠다.

실망스럽다는 듯 고개 휙 돌려 가는 거ㅋㅋㅋ 코믹한 못마땅함도 잘 살린다.

시강원 뿐만 아니라 내의원, 수라간까지 다 돌아다니며 시찰하듯이 검사하고 한바탕 뒤집어 엎는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내금위장을 만나는데..시찰 다니냐는 말에

“시찰은 아니고, 서연의 일부라 해두죠”
앙칼지게 지운을 째려본다. ‘시찰은 아니고’ 하기 전에 하찮은 듯 웃다가 또 눈썹이.. 참말로 잔망스럽고 요망한 저 눈썹 꿈틀이가 나를 자꾸 꾄다….

배운 사람은 모다? 다시 본다. 하찮은 듯 엷은 미소, 눈썹, 고갯짓. 새로운 조화다.

지운이한테는 앙칼지고

인사하고 가는 내금위장에게는 저리 따뜻하다. 이거시 세자의 온도차 클라쓰..

역시 쉽게 볼 수 없는 따뜻함이니까 한 번 더 보자. 슬로우를 걸어보고 싶은데 아직 느린 움짤 만드는 법은 섭렵하지 못했다. 그냥 이 짤을 계속 보고 있으면 좀 느려지는 거 같기도 하니 그냥 계속 보도록 하ㅈ..

보다 못한 정사서가 저하를 궐내가 속속들이 다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그런데 저하 키로는 더 담장 너머가 보일까 모르겠…

안 보여서 못마땅..한 게 아니라, 지운의 가르침이 꼭 자신의 잘못을 짚어내는 것 같아 못마땅.

지운은 궐내에 있는 ‘사람’을 봐달라, 그들도 사람이니 실수도 하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는 그들이 저하와 백성을 위해 최선 다하고 있다고 믿어보는 것이 어떻겠냐, 한다.

간만에 진지하게 듣는 중

설득 당하는 중…

..일리가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얼마든지 남을 해할 수 있는 게 사람인데 ‘믿어보라’ 하는 정사서에게 ‘순진하다’ 하다며 바로 날선 반론을 펼친다. 그렇지 오모니의 가르침도 있었고... 그동안 그렇게 철벽 치고 살아왔는데 사람 생각이 쉽게 바뀔리가 없다.

지운은 저하 자신을 위해서라도 주변 사람들을 믿어보라 한다. 안 그러면 저하가 너무 외로워지니까..

눈 한 번 깜빡이면서 조금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모습이다.

그 날 밤

정사서의 저 당부를 회상하고 있는데,

밖에 소란스러워 나가보니 궁녀 한 명이 쓰러져 있다. 그와 중에 “웬 소란이냐” 할 때 목소리 박력터진다.

다시 돌아온 표정으로 말해요. 처음에 놀람과 걱정의 표정인데 ‘괘념치 마시라’는 김상궁 말에 불편하지만 애써 무시하며 돌아선다. 표정이 신기하게 나한테 다 말해주고 있다. 눈이 커서 그런건가? 왜왜 나는 저하의 마음을 다 알겠죠? 이게 사랑인가..?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다시 마음이 바뀌어 쓰러진 궁녀를 침소까지 데려다 주고 의관을 불러 치료도 해주라 한다. 한 뼘 성장한 왕세자.

이참에 다른 궁녀들도 모두 물리려는데, 저하 곁을 지켜야 한다며 말을 듣지 않자, 츤데레 짜증 폭발ㅋㅋㅋ
"대체 누가 누굴 지킨다는 말이냐"
저요 저요 제가요, 제가 전하를 지키겠다는 말입니다ㅠㅠ 저 시켜주세요.

“툭하면 마른 풀처럼 픽픽 쓰러지는 너희들로 인해, 서책 한 번 마음 편히 읽기 어렵다!”
여기서는 또 츤츤매력이 폭발

“내 더는 이런 일로 신경쓰고 싶지가 않으니, 오늘 밤은 모두 물러가 내 눈에 띄지 않게 하거라.”

“저하, 어찌.. 그것은 아니 될 말씀이옵니다.”
“아니 될 것 없다.”
내 사람에게는 또 따숩다. 아니 될 것 없다 이 부분 영상으로 들을 때 귀가 녹을 수 있으니 주의 바란다.

이렇게 왕세자는 한 뼘 성장했다.
그와중에 내금위장나 김상궁한테는 따숩고, 말 한마디 표정 하나도 그들에게는 애정어린 게 저하도 은근 잇팁재질이다. 정말정말 완전 내 사람한테는 따뜻하고 배려심 터지는 것이다. 이휘도 잇팁일지 앞으로도 더 살펴보기로 하자.

*모든 움짤의 출처는 KBS드라마 연모의 방송화면이다.

다음 편에 계속…(할 수 있길)

((다음 편 보기))

 

[연모 다시보기3] 케미여왕 박은빈의 연기와 미모의 줄임말, 연모

연모 다시보기를 하면서 역시 연모는 박은빈의 연기와 미모가 맞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박은빈이 화면에 안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재미가 1도 없다. 그냥 스토리고 뭐고 마음 접고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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