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이는 순간/연모

[연모 다시보기3] 케미여왕 박은빈의 연기와 미모의 줄임말, 연모

잇팁인간 2022. 2. 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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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를 하면서 역시 연모는 박은빈의 기와 미가 맞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박은빈이 화면에 안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재미가 1도 없다. 그냥 스토리고 뭐고 마음 접고 (머.. 이미 결말은 다 아니까..) 내가 못봤던 박은빈이 보고싶어서 마음을 다잡고 복습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스승은 되고 사촌형님은 안 되는 이유

오랜만에 예민보스 세자저하 잠든 모습부터 보자.

간밤에 잠 한숨 못 잔 전하가 겨우 설잠이 들었는데

눈치없는? 지운이 때문에 초예민왕세자 인기척에 놀라 상당히 공격적이다.

정사서인 걸 확인하고 놀란 토깽이. 세자가 이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외조부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비밀이 행여나 들통날까 늘 그 불안함 때문에 이런 악몽에 시달린다.

그 모습이 안쓰러운데 또 미모는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사실 눈깜박임 위주로 감상하다보니 저 악몽 장면은 잊어버리고 갑자기 자다 깨서 정사서 목은 왜 조르는 건가하고 의아해 했었다.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봐 이해를 돕기 위해 저 장면을 가져와봤다.

어쨌든 이 악몽을 또 꾸고 놀란 마음 간신지 붙잡고 일어서는데 휘청한다. 하필 불안한 책장 저 높은 곳에 도자기를 두다니..

상당히 진부한 장면이지만 이 장면은 메이킹이 흥미로우니 함께 보자.

한국 드라마에 꼭 나오는, 위기 상황에 구해주면서 하나도 자연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킨쉽 장면이다. 할 말이 많았지만 배우들이 이렇게 미리 대본 보고 연구하고 동선도 여러 각도로 맞춰보고 스탭들 포함 여러 사람의 노력이 만들어 낸 장면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냉정한 평가?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미 다 해놓고?

연구해온 동선 선보이며 이와중에 매트는 챙기는 서윗 박은빈 시. 원래는 서서 목을 조르는 동선을 맞춰보다가 그럼 떨어지는 도자기를 지운이 볼 수 없으니 바닥으로 눕히기로 한다. 만약 박은빈이 연출 촬영까지 다 하면 디테일 끝판왕 대박 작품이 나올 것 같다.

자기 쪽으로 떨어지는 거 아니냐며 꽤 예리한 지적을 하신다ㅋㅋㅋㅋㅋ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게ㅋㅋㅋ 다른 건 몰라도 일에서 만큼은 갱장히 꼼꼼하고 꼬장꼬장할 거 같은 선배미 같은 게 보인다.. 디테일연기가 역시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필요없고 둘의 케미만 봐도 그냥 꿀잼이다. 저하 뒤로 자기가 피하면서 천연덕스럽게 “괜찮으십니까~~”하는 로운이ㅋㅋㅋㅋㅋ

이게 연기대상에서 언급했던 이메다 드립의 원천이다. 박은빈의 장꾸모먼트. 리액션 고장난 로운이 갈 곳 잃은 눈빛으로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

로운이는 크게 감싸 안아주고 싶었는데 “제가 생각보다 키가 너무 커가지구~” 하며 잔망잔망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이것저것 다 넣어봤으니 재밌게 봐달라는 박은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다 내려?놓은 듯한 이 소탈함과 편안함. 찐? 박은빈을 본 듯해서 소듕한 장면이다. 그렇게 인간적이지 않은 외모로 인간적이게 베시시 웃는 건 반칙이지..


메이킹은 여기까지 구경하고 다시 잠도 못 자고 스케줄 소화하고 있는 왕세자한테 가보자.

결국 정사서 때문에 자다 깨서 주강에 참석하는데 영 집중을 못한다. 애기 잠투정인가.. 자꾸 조금 전에 정주서 품에 안긴 게 떠올라 공부가 될리가 없다. 덕분에 눈썹 꿈틀이와 눈깜박은빈 선생이 또 동시에 오셨다. 기본으로 열 일곱번은 보고 넘어가진다.

밖에서 서성이던 정사서랑 둘이 대놓고 눈빛 교환 중. 왜 크게 한 번 깜박이는데..? 왜때문이죠…그거 무슨 뜻인데

그러다 보덕어른한테 딱걸림. “둘이 지금 뭐하는 겁니까?” 하며 시청자들 마음 대변 중.

상당히 당황한 전하 “ㅁ모가 말입니까?” 의외로 좀 뻔뻔하신 편.

너무 당황한 나머지 책 가지러 가겠다는 핑계대고 자리를 피하려는데 보덕어른이 기어코 막아선다. 사회생활은 만렙이지만 눈치는 없는 편. 인상 쓰는 거 봐ㅋㅋㅋ 불쾌함과 당혹스러움을 표정으로 날리다니ㅠ..

세자저하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맴돌고 있는 정사서인데 보덕어른은 한가하게 놀고 있는 줄 알고 (뭐 아주 잘못 본 건 아닌 듯) 저하 책을 대신 좀 가져 오라며 지운을 보내버린다. 땡땡이 치려다 머슥 + 눈치없는 보덕이 못마땅 + 지운이 보기 부끄러움, 쓰리콤보 덕분에 눈깜박은빈 터지는 장면이다.

괜히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곁눈질로 겨우겨우 지운을 훔쳐보던 저하.

지운이 돌아서서 가자마자 저렇게 뚫어지게 사라질 때까지 보는 것 좀 보세효.. 아련터진다.

그날 밤, 낮에 정사서에게 ‘담이라는 궁녀’를 모른 체 했던 것이 마음에 걸려 쉬이 잠못드는데 엄마마음 김상궁이 ‘며칠 무리하여 안색이 안 좋으니 어서 침소에 들라’한다. 자기 얼굴 볼떼기 저렇게 만지는 것도 완전 그냥 상남자다. 그러면서 아무 말 안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게 또 치임 포인트.

다음 날, 오다 주웠다는 느낌으로 담이에 관한 기록이 담긴 명부를 전해본다. 병으로 출궁했다는 기록이 남았고, 거기에 ‘그러고는 얼마 뒤 죽었다’는 거짓말을 살짝 보탠다.

담이가 정사서의 첫 사랑이었으며, 자신을 많이 바뀌게 해준 아이라 다시 만나면 고마웠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었다는 말에 어찌할 바를 모르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짓는다.

마음이 울적하고 심란하여 바람길이 잘 통하는 곳으로 달려 온 저하. 그러면서도 아는 데까지만 달린다 한다. 돌아오는 방법을 모르니까. 사촌형님(남윤수 분)이 그런 전하를 달래러 사탕들고 찾아옴.

그리고 사탕 물려줌.

사탕 물고 말하는 귀여운 왕세자 구경 잠깐 합시다.

케미여왕이다. 누구랑 붙여놔도 케미가 좌르르 흐른다.
어쨌든, 저 멀리 가보지 않은 땅끝에는 바다가 있다는데, 그 바다가 궁금한 전하. 감당해야하는 현실이 너무 무거워 도망가는 것을 수도 없이 상상해봤을 것이다. 바다를 건너면 완전히 벗어나 무사히 도망갈 수 있을까.

이렇게 다정한 사촌형님도 있는데, 정석조(배수빈 분)의 아들인 걸 알면서도 왜 이 왕세자는 지운에게 끌리는 것일까?

사실 이 사촌형님으로 말할 거 같으면,

(사촌형님 얘기하려고 이 짤 들고 왔는데 잠시 청초한 전하 미모 좀 보고 가실게요…)

(제현대군한테만 다정한 아부지의 모습에 서러움ㅠㅠ 슬픈데 자꾸 예쁘고 난리.. 그런데 누군가 그 예쁜 세자를 노리고 있다)

슬플 때는 위로해주고 위험할 때 구해주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나타나 주는 서브남의 표본입니다.
나중에 나오지만 이 사촌형님은 세자가 여자인걸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물론 세자는 형님이 그 비밀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반면에 지운은 어린시절의 담이도 알고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세자가 여자의 모습에 가까울 때? 처음 만났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그 둘의 첫 만남 부터 다시 보자.

세자는 강무장에서 상투가 풀리고 끈도 풀려서 수습하고 있는데 불법 약초꾼 지운에게 들키고 만다. (이때 세자가 먼저 지운을 공격하는데 이때는 지운이가 가볍게 제압해버림. 이것도 살알짝 이해가 안가지만 머.. 남장을 안하니 싸움 능력치도 줄었다 치고..)

약초꾼이나 되는 거 같아 다시 볼 사람도 아니니 여자인 걸 들켰어도 그냥 살려보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지운은 강무장에서 본 게 궁녀라 생각하고 아마도 생사가 궁금하기도 다시 만나고 싶기도 하여?(지운이 너 금사빠니..?) 수소문하러 궐에 몰래 들어와 있었다. 세자가 그런 지운을 먼저 발견하고 이번엔 없애려한다. 그런데 어린시절 만났던 그 도령과 둘만 아는 궐내 비밀장소를 지운이 둘러보고 있어 놀란 나머지 당기고 있던 활시위를 놔버리고 만다. 다행히 빗맞는다.
다음 날, 아무래도 그자에 대해 알아보려 직접 찾아나선다.

기껏 찾아왔더니 기방이다. 혹시 어린 시절 만났던 그 아이가 맞다면.. 아, 대낮부터 이런 곳에 있는 한심한 작자가 됐다니.. 갑자기 짜증 폭발.

들어가 여기저기 물색하고 다니는 중 소란이 일어난 가운데 갑자기 몸을 숨겨주는 지운이랑 다시 만남.

“이게 무슨 짓이냐”
지운이 얼굴 찬찬히 다 훑어보고는 한 박자 늦게 역정을 내신다. 우리 본 적 없냐며 아는 척 하는 지운이ㅋㅋㅋ 지운아 착장을 봐야지..

밖에 이 구역의 미친개가 있어 위기에서 구해줬는데 왜 되려 화를 내는지 당췌 이해를 못한다. 가볍게 무시하고 박차고 나가는 전하.

눈빛과 반어법으로 구역 정리 깔끔하게 하고

위풍당당 세자는 기세 좋게 기방을 나오는데, 따라 나서는 지운을 보고 기녀들이 난리다. 구역 정리 중일 때 세자인 걸 알게 된 지운은 안그래도 안절부절 못하는데..

저 서늘한 눈빛은 어쩔.. 채칼보다 날카로운 눈빛에 내 마음이 채썰리고 있습니다요.

‘다시 말해봐. 아까 뭐라고? 강무장에서 날 봤다고?’ 너 딱 걸렸다, 대담하게 따지는 저하. ‘그럴리가 있습니까 하하’

‘목숨이 두 개도 아닌데에..’ 저하 눈빛으로 제발 사람 그만 죽이십셔.. 이때 진짜 사람은 좋아보이나 어리숙하고 못나보이게 로운이 연기를 아주 잘했다. 그래서 전하의 실망감이 더 극대화 된 것 같다.

“니 이름이 무엇이냐”
물어놓고 긴장감이 마치 우리 2021KBS연기대상 볼 때 최우수상 시상자 입에서 박은빈이 안불리길 바라는 그런 마음과 같았겠지.. 긴장감 최고조다.

근데 그 입에서 ‘정지운’이라 한다. 이게 진짜일리 없어허 비지엠이 자동으로 재생되지만 눈깜빡임 몇 번으로 평정심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실망감 감추려는 듯 고개 숙이고 눈 최대한 안 마주치면서 건들거리면서 말하는 거.. 저거 다 그거잖아..그 디테일 연기. 온몸으로 연기를 한다.

어린 세손 시절에도 지운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지운은 세자가 자신을 기억해줘서 마냥 기쁘고 반갑다. 그 얘기를 들으며 저렇게 안타까운 눈빛을 하고 있다ㅠㅠ

무례를 용서해달라 하자, 너무 쿨하게 ‘좋다, 용서하마.’ 하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지운이 너무 해맑게 기뻐하는 모습이 맴찢이다.. 저 피지컬과 얼굴로 정말 하나도 안 멋지게 비굴한 연기도 참 잘하는 로운이ㅋㅋㅋ

“허나, 다시 한 번 내 눈에 띄게되면, 그땐 너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내 말 명심하거라.”
맴찢.. 이제 그 아이와의 좋은 추억과도 빠이빠이다.

“예, 예 저하”
비루한 움짤에는 돌아서기 전 눈에 살짝 맺힌 눈물따윈 담기지 않으니 꼭 영상으로 냉정한 말과는 다른 저 서글픈 눈빛과 표정을 하나하나 뜯어보길 바란다.

글씨 연습하는 세자 어린이.

세자저하 손에 꼭 맞는 작은 크기의 붓을 쥐어주는 사촌형님. 저하한테 꼭 맞는 것은 자기가 더 잘 안다며 형님은 갑자기 세자잘알 부심뿜뿜.

선물이 썩 마음에 든 세자. 저러면서 서연 가는 중. 그냥 귀여어.

“그래, 이번에 새로든 서연관은 어떤 자라더냐?”
“예, 상원군께서 일찍 점찍은 젊은 인재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얼마나 버티나 봐야겠구나”

“오늘부터 저하의 서연을 맞게 된 사서 정지운이라 하옵니다.”
“아니 너는..?”

이렇게 조금 덜 떨어진 듯 해보이던 그 기방 인기남이 사서가 되어 나타난다.
사촌형님은 늘 필요한 도움을 주지만 형님 앞에서도 남자인 척을 해야했다. 하지만 지운과는 담이였을 때의 추억이 있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 만났을 때도 공교롭게도 지운은 자신을 여자로 대해준다. ‘어짜피 남편은 지운’이지만 자은군에게 마음을 줄 수 없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정지운은 편견이 없는 편이다. 기방에서 착장이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갓 쓴 사내에게, 눈만 보고는 그런 것인지 몰라도 ‘여자 아니었냐’며 의아해 한다.
지운은 담이를 기억하고 자신을 여자로 대해 준 유일했던 사람이라 쉬이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다음 편에 계속..(할 수 있길)

*모든 움짤의 출처는 KBS드라마<연모>의 방송화면과 메이킹이다.

((연모 메이킹 풀영상 보기))
출처: https://youtu.be/v65FhSkSP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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