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미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MBTI, 어떻게 봐야할까?
    MBTI과몰입 순간 2023. 3. 6. 10:21
    반응형

    MBTI를 빼고 공통된 화두를 찾기 어렵다는 생각마저 드는 요즘, 도대체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이며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 걸까? 이것 또한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한 고찰이지만 표본의 크기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일반화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오늘날 MBTI는 우리 사회에 아주 자리를 잘 잡고 과몰입러들을 양산하고 있는 반면에, 나름대로 어떠한 이유로 이 도구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있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꽤 설득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고유성이 있는데 그걸 어떤 유형으로 묶어서 단순하게 치부해 버리는 것이 싫은 것이다. 사람을 오랜 시간을 들여서 심도 있게 알아가는 것의 가치가 퇴색되는 느낌이 들수도 있겠다. 누군가를, 특히나 나를 무엇인가로 정의하고 한정짓고 싶지 않아하는 것 같다.

    뭐, 하나하나 따져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이 MBTI라는 도구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한 사람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얼마나 효율적인가? 효율이 중요한 나한테는 솔직히 이게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정말 뜬금없는 혈액형과는 달리 본인이 직접 어떤 질문에 대해 답을 한 결과로 유형이 결정지어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신빙성도 뒷받침해준다. 물론 나같은 과몰입러들도 모두 알고 있다. 크게 크게는 그렇게 16가지로 분류가 되지만 사실 개개인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고유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냥 어떤 공통점으로 인해 어떤 유형으로 분류가 되어 그 사람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고 흥미로운 것이다. 또한 일단 분류가 되면 그리고 각 유형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게 불확실함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줄여줘서 얼마나 안정감을 선사하는지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차범위를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도 일단은 사람을 유형별로 분류하길 좋아한다. 모두 같은 잣대로 보려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사람을 어느 정도 파악해 놓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어짜피 인간은 나와 다른 인간을 심도있게 파악하기란 어렵다. 그리고 그만큼 깊이 이해해야 하는 사람은 우리 인생에 그다지 많이는 필요없다. 가족이나 배우자라면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알아가는 것이지만, 나와 다른, 그야말로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따라서 MBTI로 나와는 다른 유형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와는 다른 유형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아주 건강한 인간관계의 시작이 아닐까?
    예전에는 모두 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들이 불편했다. 그런데 내 성향을 정의하고 나니 세상에 잇팁들만 있다면 얼마나 삭막하고 재미가 없을까, 어쩌면 세상을 그나마 조금 따뜻하게 하는 건 이 세상의 엔프피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MBTI 과몰입러들은 타인의 유형을 이해하되 각 유형 안에서도 각각의 사람들은 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할 것이다. 또 자신의 유형 안에 가둬놓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그러니 너가 나를 이해하라‘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 유형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나의 단점을 파악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