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이는 순간/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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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11] 세자는 강한 척 하지만 마음이 여리고 섬세한 구석이 있다치이는 순간/연모 2022. 6. 15. 20:19
움짤은 1월 말에 만들었고, 이 포스팅 글을 처음 작성하여 저장한 건 4월이었는데, 오늘에서야 완성했다는 것은 나름대로 엄청난 끈기라고 할 수 있겠다. 포기할 수도 있었는데 올렸다. 미루고 미루다 그래도 결국은 해내고야 말았다. 스스로가 참말로 장하다. 관심을 갖고 기다려주신 분들께는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우중 이별을 하고 처음 마주친 두 사람. "입궐하시나 봅니다?" "예, 저하." 저 대답에 저렇게 아련하게 눈을 깜빡인다고..? "비를 맞으셨을터인데, 괜찮으십니까?" "예. 저야 뭐" 대충 흘리는 대답에서도 표정이 아주 다채롭다. 저렇게 어색할 거면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지 따흑ㅜㅋㅋㅋ "어디 가시는 길인가 봅니다." 안대 물어보지마ㅏㅏㅏ "국혼 문제로 아바마마를 뵈려구요."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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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10] 토끼가 국밥도 먹을 수 있나요?치이는 순간/연모 2022. 4. 12. 21:58
끊긴줄 알았던 지운이 기억의 필름을 윤목이 되찾아준 덕분에 폐전각에서 뽓보한 걸 들켜버린 휘세자. 지운이의 고백에 현실을 들먹이며 도망치듯 돌아서 와버렸지만, 그래놓고 역시 마음편히 침소에 들지 못한다. 지운이가 지어준 이름 ‘연선’을 보며 마음이 노모 불편하여,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잇팁의 결로 보자면 그렇다. 슬프겠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주 마음 단단히 먹고 허락도 안받고 혼자 외출해서 지운을 찾아감. “기상이 늦으십니다. 해가 벌써 중천에 떴는데 말이지요.” 무려 왕세자가 아침에 찾아와 해가 중천에 떴다고 저렇게 귀엽게 하늘을 가리킨다. 이러니 지운이 세자앓이를 하며 상사병에 안 걸리고 배겨? 일단 외출복만 입으면 한결 더 해사해지는 세자의 꽃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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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9] 맥락이 있는 박은빈 연기치이는 순간/연모 2022. 4. 4. 20:11
맥락이 중요한 나같은 사람은 그런 걸 따지지 않는 사람보다 삶이 1.15배 정도는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어쩌면 나보다는 나한테 일을 시켜야 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 수도 있지만. 앞뒤 상황을 다 알고 구체적인 내용을 모두 다 확인한 다음에야 어떤 일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난 모두가 그러는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그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을지 이것저것 따져보고,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효율적인지, 효과는 있을지,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난 다음에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그러나 역시 살다보면 누울 자리를 보고 누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누워보니 생각치 못한 변수들 때문에 당황스러운 그런 경험도 하게 된다. 드라마가 잘되면 명장면들이 짤로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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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7] 감정을 다 전하는 박은빈의 눈깜박임은 사랑입니다치이는 순간/연모 2022. 3. 13. 22:25
사신단 에피소드 솔직히 그냥 통째로 빼버리고 싶을 만큼 좀 짜증났던 에피소드. 그렇지만 이 에피를 통해서 세자와 정사서가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에 다 건너뛸 수는 없었다. 특히 이 움짤마저 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세자의 결연한 표정이 깎아놓은 밤톨 처럼 예뻐서다. 이 망나니 같은 태감이 중국에서 사신단으로 왔다. 그렇지만 태감도 나름의 그 어떤 사연이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그 사연을 파헤치고 풀어나가며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연회에서 왕 앞인데도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감의 행동을 제지하고 나선 세자. 그러나 오히려 화를 더 돋우고 마는데 보다 못해 지운이 나서자 이런 수모를 당하고 만다. 미스트를 과하게 뿌려주시네 그런 지운을 보고 세자는 또 뚁땅하다. 눈썹이 완전 앵그리버드ㅠㅠ 기업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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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6] 휘가 지운한테 빠진 순간 (ft. 박은빈 눈빛 연기)치이는 순간/연모 2022. 3. 6. 20:13
휘가 지운이한테 빠진 순간은 크게 세 번이었다. 가만히 찬찬히 보니 잘생긴 이 청년. 그렇다 휘는 얼빠였다. 휘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그러다 오해가 풀리고 지운의 생각과 소신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것도 휘가 당장 인정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좀 멋져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감히 설레는 짓도 잘한다. 가까이 다시 보니 역시 잘생겼다. 그러다가 아닌 척도 해보지만. 무엇보다 늘 사람들과 거리를 두던 세자가 이렇게 얼렁뚱땅 품에도 안기고 둘 사이에 어쩔 수 없는 끌림 같은 게 있었다. 한편, 지운은 주로 센캐에 정신을 못차리는 편인 것 같다. 땀 닦을 때까지만 해도 장군장군 느낌이었는데, 지운을 발견하자 칼싸움 하던 그 기세는 다 어디로 가고 토깽이눈이 된다. 토깽이눈은 뚝딱거리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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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5] 귀여움 더하기 귀여움은 연기천재 박은빈치이는 순간/연모 2022. 2. 25. 01:02
반전을 좋아하긴 하지만 귀여움만큼은 예외이다. 귀여운 건 반전이고 뭐고 그냥 귀여우면 게임 끝이다. 귀여움은 도저히 이길 수 없는 끝판왕 같은 셈이다. 생긴 것도 귀여운데 하는 것도 귀여우면? 뻔한 게 아니라 그저 귀여움이 두배. 물론 귀엽게 생기면 뭘 해도 귀엽다. 박은빈은 귀엽게 생겼다. 앞선 포스팅에서도 늘 귀여웠지만 이번 편에서는 귀여움을 중심으로 표정을 곱씹어 보았다. 극적 타결을 통해 정사서의 내기에 응한 세자저하. 내기는 왕과 모든 대신들이 참여하는 이번 회강 때 최고점수로 통과하는 것이었다. 그러면 자신이 물러나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이제 더이상 땡땡이 치지 말고 서연에 빠짐없이 나오라 한다. 오다 주웠다, 가 아니라 회강 때 낼 문제이자 숙제라며 상당히 선물 같이 생긴 예쁜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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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모 다시보기4] 악역 재질까지 다 해버리는 박은빈치이는 순간/연모 2022. 2. 14. 23:02
개인적으로는 박은빈의 힘이 많이 들어간 눈빛 보다는 약간은 냉랭하고 무심하게, 또는 살짝만 인상을 쓰는 듯 마는 듯 하는 그런 눈빛을 선호한다. 또 여자여자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행동, 귀엽고 상냥하고 다정할 것만 같은 얼굴인데 그렇지 못한 표정. 여기에 미친다. 한 마디로 반전에 끌리는 것이다. TV에서 하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컨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한 전개나 장면들로는 나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두기 힘들다. 그럴때 ‘이럴 줄은 몰랐지?' 하며 튀통수를 한 대 딱 때려주면 그게 꽤 효과적이다. 예상과 달라서 호기심도 생기고 뻔한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통쾌함 마저 느낄 수 있다. 인물도 마찬가지다. 엄청 센캐처럼 생겨서 마음 여리고 세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