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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에 치인다 (feat. 라디오스타)
    치이는 순간/예능 2021. 10. 1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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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를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이라면 예능에 나온 그들이 특히 더 반가울 것이다. 나 역시 유퀴즈, 나혼자산다, 라디오스타, 런닝맨까지 그들이 나온다는 예능을 모두 챙겨봤다.

    팬들이라면 이미 김연경의 차고 넘치는 매력을 다 알고 있겠지만, 원래도 호감이었던 선수가 요즘 들어 더 거부할 수 없게, 다른 사람에게 별로 관심을 주지 않는 잇팁인 내가 봐도 너무나 멋져버리는 것이다. 식빵언니로도 유명한 김연경선수의 솔직한 돌직구 화법과 츤데레인 듯 은근슬쩍 다른 사람들을 챙기는 모습에 특히 치인다.

    도쿄올림픽이 끝나고 각종 예능 섭외 1순위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배구 시즌이 다 끝난 다음에 다른 선수들과 함께 출연하겠다는 의지로 예능을 미뤄온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 의리있는 그녀 모습은 지나치게 미화되거나 포장한 게 아니라 그냥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입으로 전해졌다. 이게 또 거부감없이 그녀를 응원하게 하는 것 같다. 일오칠칠 일오칠칠 앞뒤가 똑같은 번호처럼 앞뒤가 똑같을 것 같은 욘굥킴. 찐롼징.

    그런 그녀가 라디오스타에서 더 치이게 하는 찐 인성이 드러난 모먼트들이 몇 개 있었는데 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예능킴은 본인이 말을 하려다가 (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발언권을 살포시 넘겨본다 (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말을 자꾸 하라는 잔소리도 잊지 않는다 (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예능 경험이 많은 김연경은 성급하게 나서거나 이끌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이 말을 하도록 독려하면서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았고 잘 듣고 얌전히(?) 웃어주는 모습이 방송에 많이 보였다. 이 또한 엄청나게 치이는 포인트였는데 자제와 배려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너무 과하게 겸양을 떨지 않으면서 조용히 스며들었던 느낌이다. 대중들을 잘 안다면 아주 잘 아는 거고 영리하다면 아주 영리한 처세였을 수도 있지만 그랬을지라도 그 스마트한 처세에 한 번 더 치이는 것이다.

    학생 때 부모님이 엄하셨던 것에 대해 얘기하는 김수지 선수(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김수지 선수의 얘기를 들으면서 25년 절친은 무슨 말을 할지 예감한 듯한 표정이다 (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형식은 무뚝뚝하나 그 내용과 의도는 너무나 서윗한 것 (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절친 부모님의 마음까지 헤아려버리는 멋진 언니(멋지면 다 언니다)(출처: MBC 라디오스타 방송분 캡쳐)


    25년지기 친구의 말을 무심히 듣다가 또 속 깊은 소리를 툭 내뱉는 김연경. 부모님이 들으면 속상해 할 것 까지 생각하는 저 선수의 생각의 깊이는 과연 몇 미터나 될까? 키는 훌쩍 넘길 것 같은 마음의 깊이이다. 정말 진심이 묻어나오는 찐 모먼트다. 또 그 말을 듣고 바로 수긍하는 김수지 선수도 넘나 귀여운 것. 그래서 저 장면이 라디오스타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뽑는 최고의 순간이다. 그냥 털털하게 아무말이나 내뱉을 것 처럼 걸크러쉬한 겉모습인데, 실상은 저렇게 생각이 깊고 배려심 넘치다. 김연경은 찐이다. 

    라디오스타에서 단연 또 하나의 명장면은 선수들이 합심(?)하여 보여준 율동과 노래이다. 본방으로 처음에볼 때는 웃기면서도 이게 뭐야 싶었다. 그래도 은근 도쿄올림픽에서의 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선수들의 순수한 가창(?)으로 감동이 몽골몽골 올라왔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 몇 번 더 영상을 보다보니 정말 “더할나위 없는 무대”라는 엠씨들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배구 실력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견줄만큼 어마어마한데 떨리고 어색한 모습을 가감없이 그것도 아주 해맑게 보여준 그녀들이 너무도 귀여워 버린 것이다. 거기에는 큰 키에 걸맞는(?) 율동도 한 몫 했다. 한 번 더 무대를 한다고 해서 단 한 뼘도 더 나아지지 않을 게 누가봐도 분명한데 다시 한 번 더 못해보는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하는 모습도 터진다. 노모 귀여워서. 

    오히려 너무 완벽했다면 이 무대가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사실 뭐 그래도 의미는 있었겠다…ㅋㅋㅋㅋ 그래도 뭐... 귀엽지는 않았을 것 같다ㅋㅋㅋㅋㅋㅋ 난 귀여운 게 좋다. 그러니 됐다.)

    그 귀엽고 감동 뽀짝한 무대는 꼭 영상으로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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