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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나! 1화> 이두나 보세요 여러분,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치이는 순간/이두나 2023. 10. 3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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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 잇팁도 사람이다. 대문자 T인 이유로, 공감 능력의 결핍,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많은 이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는 하지만 잇팁도 사람이라 가끔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운다. 이건 진짜다. 물론 철저한 개인 취향에 더 가깝겠지만 비교적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그들, 잇팁이 왜 드라마 따위나-얕잡아 이르는 말은 아니고 어쨌든 드라마를 보는 것이 현실적이거나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행위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사용한 표현이다-보고 폭풍 감동을 한 나머지 긴 여운을 이기지 못하고 한동안 멍하니 있거나 심지어 울기까지 하는 걸까.
    내 경험과 분석에 의하면 확실히 현실과 이성에 젖어 사는 잇팁이 미춰버리는 어떤 감정선이 있는 것 같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이두나!>를 통해 나를 날뛰게 했던 그 감정선들을 정리하고 설명해 보고자 한다. 아직 이두나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영업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보고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두나! 포스터

    먼저 <이두나!>의 원작 만화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수지가 아이돌로 나오는 드라마 정도로 알고 보기 시작했다. 예고편을 보고는 그저그런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잇팁은 확신의 얼빠기 때문에 예쁘고 잘생긴 애들이 나오는 것은 무조건 내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야한다. 아무리 주인공이 예뻐도 개연성은 꽝이고 스토리가 노잼이라 정주행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한마디로, 처음 보기 시작할 때는 수지 얼굴 말고는 솔직히 별 큰 기대는 없었다는 말이다. 클리셰가 난무하는 로코 정도로 생각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덤볐다가 아주 씨게 당했다.

    원작 웹툰 이두나의 모습


    그냥 가벼운 로코물이라고 하기에는 등장 인물들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뤄서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농도 짙은 감정범벅에 정신을 못 차렸다. 한 번 정주행한 후에 뭔지 모를 먹먹함과 갈증을 못 이기고 두나와 원준이 나오는 부분만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보다보니 두 인물이 훨씬 더 잘 보였다. 보면 볼수록 대사 하나 장면 하나 하나 허투루 쓰인 게 없었다. 처음에 볼 때는 갑자기? 여기서 장면이 바뀐다고? 뭐 그런 것들도 있었는데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면서 보다보니 모든 장면과 대사에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또 여백미가 있다. 그 여백 속에도 여러 감정들과 상황이 잘 설명된다. 그래서 인물들이 왜 그런 말을 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너무나 이해가 돼서 또 마음이 아리고 아프고 안타깝고 그랬다.

    맞다, 이거다, 잇팁인 내가 미쳐버리는 감정선은 바로, 안타까움!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정말 어쩔 수 없을 때 느껴지는 그 감정에는 울컥하는 것 같다. 그게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것을 <이두나!>는 영상으로 음악으로 대사로 연기로 정말  정말 개연성있게 잘 전달한다.

    이두나에 명대사들이 참 많지만 글로 보는 느낌은 많이 다르다.

    드라마를 보지 않고는 포스터 속 저 말들이 아무 의미가 없다. 글로 보니 되게 오글거리는데 드라마를 보면 아주 마음에 콕콕 박히는 저릿저릿한 말들이 많다.

    수지와 양세종의 목소리, 눈빛, 표정으로 전해지는 그 말들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길 바라지만, 내가 다시 보고 싶어서 정리해 보려한다.

    두 인물이 본격 감정이 깊어지기 전까지는 꽤나 웃음 포인트들이 있다. 너무 헤비한 감정들이 처음부터 소용돌이 치는 건 아니라서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다. 그러다가 어느새 점점 보슬비에 젖듯 젖어들고 빠지다가 어느새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이두나 1화를 두나와 원준 분량 중심으로 곱씹어 본 것이다.


    이두나 1화 ‘어떤 변수’ 줄거리

    이두나(수지 분)는 Dream Sweet이라는 그룹의 멤버로 아이돌이지만 무슨 사연인지 활동을 중단하고 셰어하우스의 1층을 홀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학생인 이원준(양세종 분)을 우연히 만나는데 처음에는 원준을 사생팬으로 오해한다.

    원준이는 80만원짜리 과외를 하게 되어 신나 있다. 그래서 드림스윗의 노래를 개사해서 신나게 부르며 집을 나서는데, 또 이두나와 마주친다. 어디선가 본듯 낯익지만 아직 아이돌 이두나를 알아보지는 못했을 때 자꾸 보다가 두나에게 사생팬으로 오해을 받는다.

    그 노래를 듣고 있자니 빡치는 원곡자.

    멕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나가 야리면

    빠른 사과를 합니다.

    가다가 패기있게 돌아서서..

    두 번 멕이는 간 큰 원준이ㅋㅋㅋㅋ

    또 쳐다보면

    잽싸게 도망갑니다ㅋㅋㅋ

    다시 집에 돌아오는 원준, 두나를 발견하는데

    두나는 누군가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두나에서 수지의 특유의 이 처연하고 위태위태한 분위기, 정말 찰떡이다. 이두나와 관련된 수지의 인터뷰를 보면 대부분 얇고 노출이 있는 불편해 보이는 의상도 두나의 그런 설정에 힘을 더해 줬다고 한다.

    무슨 일인지 울고 있는 두나. 저렇게 애처롭고 가냘퍼 보이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러다 원준을 발견하고 불러 세운다.

    [두나] 야!
    [원준] 예?

    [두나] 너 노래하지 마. 존나 못하니까.

    [두나] 한 번만 더 내 앞에서 그 노래 하면 머리통을 깨 버릴 거니까

    과거 아이돌 시절에 대한 기억과 P에 대한 원망이 차올라 괜히 원준에게 회풀이다. 그런데 왜 매번 머리통을 깬다고 하는 걸까. 두나의 두..가, 혹시 머리 두…? ㅈ죄송함다.

    그런 무서운 말을 하고 갑자기 쓰러지는 두나. 흑 쓰러지지 마ㅠㅠ

    아파서 허약한데 빡쳐 있는 두나

    욕하며 센 척 하는 것도 그냥 겁먹은 고양이 같다.

    보호자라고 간호사한테 불려가서 설명 듣는데, 다행히 보호자가 응급처치를 잘했다는 간호사의 말을 들은 두나는 눈빛이 바뀌고 그때부터 원준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이런 장면에서 수지 연기력이 꽤 괜찮다.  

    원준은 제법 의젓하고

    세심하다.

    원준의 동생이 아프다는 설정이 있어서 스물한 살짜리 대학생이 병원이 익숙하고 병원에서 꽤 처신을 잘하는 것도 뭔가 설명이 된다.

    체온 유지를 위해 양말을 사왔다.

    원준은 말을 잘 듣고 다정하기까지 하다.

    발가락양말이라 발가락을 끼우는 게 만만치 않다.

    [두나] 좀 평범한 거 없었냐고 평범한 거. 나는 평범한 거 좋아하거든.

    평범한 거 좋아하는 두나. 양말 하나로 이때부터 인물의 성격을 하나씩 빌드업 해나간다. 수면양말은 땀나면 오히려 젖어서 차가워진다며 나름 신경써서 두나랑 잘 어울리는 핑크색 양말을 사왔다고 원준은 어필한다.

    [두나] 이름이 뭐야? 보호자님은?

    결국 자기가 양말 제대로 신으면서 눈길을 주지 않으며 무심하게 관심을 표현하는 이런 장면이 너무 좋다. 그런데 쉽지 않다.

    [원준] 그거는 개인 정보라서

    영상에서는 살짝 지나가는 표정인데 너무 귀여워서 캡쳐해 보았다.


    택배 찾으러 나온 원준

    두나가 예쁜 삔까지 달고 나와 있다.

    뭔가 잔뜩 경계하며 어색하게 꾸벅 인사하고 택배를 찾는데

    [두나] 원준아
    다정한 그녀의 목소리, 개인정보인 이름까지 친히 불러주심.

    놀란 개인정보 보호자.

    어떻게 저렇게 귀엽게 아침 먹자고 하는데 꿈쩍을 안할 수가 있지..? 원.준.아?

    두나는 밥에 진심인 듯하다.

    밥 한 번 먹어줘라 제발ㅜㅋㅋ

    새벽에 빨래 널러 왔는데, 예상치 못한 두나가 있다.

    [두나] 뺄래 널러 왔으면 널어 나 신경 쓰지 말고

    계속 되는 원준의 회피 때문인지 두나는 저텐션이다.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지만 말 잘 듣는 원준은 그래도 빨래를 널어 본다.

    먹잇감을.. 아 아니 원준을 지켜보다가

    접근을 하면 먹잇감은 놀란다.

    원준이 철벽 치는 게 여자 친구가 있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머리 굴려 원준을 떠보는 두나.

    걸려 들었다.

    그리고 두나는 썩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

    꼭두새벽부터 또 밥타령이다.

    [두나] 나 너한테 안 반해. 절대로 안 반할게.

    안 반한다는 말에 은근 서운해 하는 원준.

    밥에 이어 전화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두나] 쉽지 않네?
    [원준] 당연히 쉽지 않죠.

    컨셉 잘 잡은 원준.

    아쉽긴 하지만 먹잇감에 어쩐지 더 흥미가 생긴 표정ㅋㅋㅋ

    밀당 잘하는 두나.

    자기한테 반하지 말라더니 지가 반해버린 원준.

    훔쳐보다 약간 반해버린 자신에게 당황해서 황급히 내려가려는데 또 두나가 불러 세운다.

    치명적으로

    [두나] 팬티 가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원준은 동네에 과외 전단지를 여기 저기 붙여놨다.

    집에 오는 길에 확인하는데,

    한 장이 뜯겨있어 왠지 신이 난다.

    때마침 울리는 전화

    설레는 마음으로 받는다.

    설레는 뒷모습

    멘탈 바사삭에.. 말잇못

    두나야 눈치 챙겨ㅋㅋㅋ

    틀린 말은 아니지만.. 두나야 너 혹시 T니?

    화 내보라니까 진짜 화내기 시작하는 말 잘 듣는 원준.

    힝 상처 받은 고양이ㅠ

    의외로 쿨하게 퇴장


    그 이후로

    두나 자리에 두나가 없다.

    여기에도 없다.

    결국 신경쓰여 두나를 찾아온 원준

    돌아보니 두나가 있다.

    과자를 와작와작 씹어 먹으며 빤히 쳐다보다

    그냥 휙 지나쳐 들어가버린다.

    문을 쾅 닫고.

    원준이 수업 듣는 강의실

    시선을 사로 잡는 한 명이 등장한다.

    그리고 원준 옆에 앉는다.

    두나다!

    예..예쁘다

    주변에서 자꾸 쳐다보자 모자부터 씌워주는 원준

    밥 먹을 생각에, 그리고 원준을 놀리는 맛에 신나는 두나

    현실감 없는 미모 인정

    그렇게 웃지마

    이미 옥상에서 반했다에 한 표

    두나의 나레이션


    이렇게 1화가 끝난다. 여기까지는 그냥 두나의 사연이 궁금한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에 감탄하면서도 어쩐지 담배 피우는 모습과 혼자 있을 때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것, 얇은 옷 같은 것들이 신경 쓰였다. ‘성격은 좀 제 멋대로지만 예쁘잖아’ 라는 감상으로 다행히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2화를 보러 달려 갔다.

    1화 줄거리 끝!

    이어서 이두나 2화 줄거리 보러가기>>>

     

     

    <이두나! 2화-1> 너 너무 귀엽다, 하마터면 할 뻔했네. 다음 번에는 피해, 피할 수 있으면.

    1화에서는 서로 반하지 말 것을 당부하던 두나와 원준. 2화 내용은 더 흥미진진하다. 이렇게 노가다 같지만 정말 정성스레 한 장면 한 장면 장인 정신으로 캡쳐를 뜨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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