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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두나! 3화-1> “니가 어때서? 난 너 좋던데.”“내가 너보다 아는 게 좀 많아. 그러니까 선생님이라고 불러.”
    치이는 순간/이두나 2023. 11. 12.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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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서사가 조금씩 깊어진다. 서로를 경계하다가 조금씩 알아가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생기며 명장면들과 명대사들이 오간다. 쓸데 없이 대사로 풀어내기 보다는 어떤 장면, 어떤 상황, 어떤 표정들, 때로는 음악으로 상당히 설득력 있게 감정을 전달한다는 게 이두나의 힘인 것 같다.


    이두나 3화 ‘봄바람’ 줄거리


    원준은 진주에게 두나와 아무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는데, 그 말은 들은 진주는 “다행이다“라고 한다.

    원준이는 그 얘기를 두나와 공유했다. 그리고 궁금한 걸 묻는다.

    이렇게 잔망스러운 두나는 사랑입니다.

    [원준] 진주가 날 왜 좋아하겠어요.

    [두나] 네가 어때서? 난 너 좋던데.

    하.. 외롭고 쓸쓸하고 애잔한 두나에게 이런 모습을 발견하면 그게 또 너무 치명치명하다.

    [두나] 너 입꼬리 올라간다?

    [두나] 생각이 너무 많다. 그냥 오늘을 좀 살아.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 같은 거? 없거든. 뭐, 상처받으면 내가 손 정도는 잡아줄게. 그러라고 친구가 있는 거 아닌가?

    손은 잡아줘도 빨래는 안 널어 주는 두나 친구.

    원준 금쪽이와의 상담을 마치고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몰카소리 때문에 온 집안의 창문을 가려버린다.

    불안한 마음에 혹시 카메라 같은 게 설치되어 있는지 집안의 동그란 구멍들을 뜯어보기 시작한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나가려는데,

    문이 잠겼다.

    갇혀버린 두나

    집에 돌아온 원준은 두나 자리에 또 두나가 없자 집을 들여다 본다.

    화장실에 갇혀있던 두나는 발소리를 듣는다.

    그냥 가려던 원준은 아무래도 이상했는지 두나를 불러본다.

    이 장면에서도 되게 마음 아팠던 게, 두나는 원준을 부르지 못하고 문만 쾅쾅 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인어공주처럼

    원준의 소리를 듣고 안심이 되어 울먹울먹하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 차분하게 말하는 이 장면 맴찢이다..ㅜ 특별히 움짤로 만들어 보았다.

    드디어 문이 열리고

    두나가 나와 폭 안기고, 꼭 끌어 안는데, 후아.. 겁먹은 고양이가 폭 앵기는 거 같아서 더없이 가련하고, 그간의 무섭고 외로웠을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원준은 깨진 화장실 거울을 보고

    두나가 더 안쓰럽다.

    사랑과 관심을 갖고 돌봐줄 따뜻한 사람이 필요한 두나가 너무 잘 표현된 대목인 거 같다.

    두나는 비맞은 길고양이 같은 외로움이 있다. 원준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했던 두나. 아마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다가 손에 상처를 입는 원준도 복선이다.

    때려부쉈던 손잡이를 다시 달아주는 원준

    [원준] 무슨 생각글 그렇게 해요?

    [두나] 섹시하다? 화장실 문 고치는 남자 섹시하다고.

    [원준] 아휴, 이 와중에 또 또. 아휴..

    [두나] 진짜 힘든 게 뭔지 알아? 원새부터 없었던 사람이 아니야. 분명히 있었는데 없어지는 사람들이야. 그게 사람을 돌게 만들지.

    두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온 원준

    원준은 자신의 방식대로 두나를 힐링시켜준다.

    [두나] 야, 너도 누워봐. 되게 예뻐.

    [원준] 아니 별도 하나 안 보이는데, 뭐가 예쁘다는 거예요? 날 엄청 흐린데 지금.

    [두나] 그런가? 예뻐 보였어. 그런데도.

    [두나] 오늘 고마워. 전부 다.

    두나의 예쁜 점은, 다른 사람 배려 안하고 쉽게 말하고 자기 멋대로인 것 같아 보이지만, 자기에게 마음 써주는 것은 다 알고 느끼고 있고 그 마음에 감사함도 표하고 보답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두나] 도망가지마. 그거 버릇 돼.

    근데 왜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데요?ㅠㅠ

    기분 전환을 하고 돌아왔지만

    집에 혼자 있으면

    여전히 외롭고

    쓸쓸하다. 아직도 두나에게 P라는 존재는 크다.

    원준은 진주와 벚꽃을 보러 가지만 둘이 비를 쫄딱 맞는 비참한 상황에서 진주의 썸남이자 원준과 한 집에 사는 윤택이형의 절친인 세훈을 우연히 만난다. 셰러하우스에서 함께 술자리를 하게 되는데..

    진주와 세훈을 밀어주는 눈치없는 윤택이 형. 속이 타는 원준과

    그걸 지켜보는 두나

    원준을 챙겨 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원준은 맥주가 땡긴다.

    보다 못한 두나가 나선다.

    예.. 예쁘다

    원준은 그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아이스크림 핑계를 대고 혼자 나오는데,

    편의점에서 혼맥을 하고 있다.

    똑똑

    쳐다보니

    두나가 있다.

    대학 새내기라면 이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술 마실 때 아이스크림 타임은 반드시 오기 마련이며, 그때를 절대로 놓치지 말 것. 아이스크림을 사러 갈 때 같이 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반드시 무슨 일이 벌어진다. 이건 국룰이다. 먼저 가는 사람 함께 가는 사람 따라 가는 사람을 유심히 봐두길 바란다. 이 드라마 은근히 현실 고증이라니깐.

    왜냐면 두나가 고른 아이스크림은 비비빅이기 때문이다. 팥아이스크림. 어릴 때 할머니한테 맡겨져서 그런 걸까. 뭔가 이런 디테일도 괜히 때랴 맞춰 본다.

    [원준] 안 추워요?

    [두나] 응, 나 추위 하나도 안 타.
    두나는 정말 그런 것처럼 옷을 입고 다닌다.

    [원준] 어? 이건 또 다르네?

    [두나] 뭐가?
    [원준] 벚꽃이요.

    [두나] 내가 왜 그런지 알려 줄까?

    [원준] 알아요?

    [두나] 저거는 벚꽃이 아니라 살구꽃이야. 바보야.

    [원준] 그런 건 어떻게 알아요?

    [두나] 내가 너보다 아는 게 좀 많아. 그러니까 선생님이라고 불러.

    [원준] 네, 선생님.

    [두나] 너 먼저 들어가.

    [원준] 누나는?

    [두나] 나 담배

    [원준] 같이 있어 줘요?
    원준은 편의점으로 따라와 준 두나가 퍽이나 고마웠던 거 같다. 그래서 왠지 같이 있어주고 싶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이스크림 사러 가는 사람에게 관심이 있다면 혼자 보내면 안된다. 만약 진주가 원준을 따라 나왔다면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다.

    [두나] 너 아이스크림 녹아.
    개념 철저한 두나.

    쿨하게 퇴장하다가

    후다닥 뛰어와서 후드를 머리 위로 던져서 덮어주는 저 담백한 민첩함. 잇팁인간은 이런 포인트에서 설렌다. 저렇게 하니까 하나도 안 부담스럽잖아.

    좋은 건 캡쳐로 한 번 더 보자.

    아마 두나는 원준이의 마음 씀씀이에 담배를 안 피우고 바로 원준을 따라 들어온 것 같다.

    원준의 후드를 야무지게 입고.

    원준의 후드를 입고 있는 두나를 보는 진주

    원준도 한 번 흘끗

    아까보다는 기분이 좀 나아 보이는 원준

    이때까지만 해도 두나는 원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의식하지 못 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다지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병원에 데려가 주고, 생일을 은근 챙겨주고, 화장실에서 꺼내주고, 힐링을 시켜주기는 했지만 자신에게 연애상담을 받는 귀여운 동생, 정도? 그의 연애가 잘 되기를 응원해 주고 있다.
    다음에 있을 사건들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3화도 2부로 나눠야 할 것 같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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