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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은빈이 차기작에서 이런 캐릭터를 하면 어떨까🔸상플 및 개취주의🔸(ft.미드 더모닝쇼 제니퍼 애니스톤)
    치이는 순간/박은빈 2022. 10. 2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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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소소하게 운영하고 있는 미천한 블로그에 과분한 관심과 칭찬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랜만의 포스팅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연모 다시보기12>는 완성되지 못하고 몇 달 째 저장되어 있다..그렇지만 언젠간 반드시 빛을 보리라 생각합니드아. 잠시 핑계를 대보자면 한동안 해외에 체류중이어서 포스팅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움짤을 선호하는 내 포스팅이 외국에서 보기에는 얼마나 답답한지 직접 경험하며 한국의 훌륭한 인터넷 환경을 그리워하고 이 일을 미루고 미루고 미루다 이날 이때까지 와버렸다. 다시 한 번 이 게으름에 대한 양해를 구해본다.

    그래도 그동안 박은빈의 필모를 훑어보면서 -사실 아직 안 본 것들이 더 많지만- 어떤 캐릭터는 안해봤을까, 박은빈이라면 차기작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까, 나도 모르게 생각해보기도 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는 착하고 여린 전형적인 여주인공 스타일을, 청춘시대와 스토브리그에서는 왈가닥의 전형과 당찬 모습을 보여주었고, 연모에서는 중성적인 매력과 멋짐멋짐을 한껏 뽐냈다. 우영우에서는 독보적인 귀여움과 천재미를 동시에 발산했다. 한국드라마의 전형이라는 게 있는데 그 안에서 또 보여줄 게 있을까? 이런 의문을 품고 있었다. 이제는 제대로 각잡고 찍어보는 ’로코‘를 바라기도 했으나 도저히 어떤 새로운 이야기나 캐릭터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다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이 넘쳐나는 드라마에는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권태감을 느끼고 있는데 때마침 애플tv에서 볼 수 있는 <더 모닝쇼(The Morning Show)>를 접할 수 있었다.

    출처: 애플tv

    현재 시즌2까지 완결됐으며 시즌3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시즌2의 마지막 화가 드라마의 엔딩이라 보기 어려워 당연히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프렌즈(Friends)>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은 그렇다고 봅니다만- 레이첼 그 자체인 제니퍼 애니스톤이 친근할 것이다. 그리고 <더 오피스(The Office)>의 철부지 지점장 스티브 카렐도 반가웠다. 이건 본론과 상관없는 다른 얘기지만 극중 ‘스텔라 박’의 역을 맡은 그레타 리는 실제로 한국계 미국 배우인데 극중에서도 한국계로 나온다. 이 드라마의 흥미로운 점은 방송국의 명암과 유명인의 비애, 대중의 시선과 영향력, 인종차별이나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 전반의 문제들을 꽤 심도있게 다룬다는 것이다. 그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미국사회에 뿌리박혀있는 어떤 종류의 시선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었다. 외국에서 체류하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특히 인종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다룬 몇몇 장면들에서는 너무나도 현실 고증의 느낌이 강해 통쾌함 마저 느꼈다.
    아무튼 애플tv를 구독 중이라면 한 번쯤 봐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굉장히 매력적인데, 그 매력이 완벽하게 보기 좋은 것에서 나오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 먼저 ‘알렉스 레비’의 역할로 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한 제니퍼 애니스톤의 소감이 그 역할에 대해 집약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아 가져와 봤다.

    저런 멋진 말을 해놓고 급 “Thank you for watching that” 인사하는 모습은 귀여우니까 움짤로 보자.

    출처: https://youtu.be/OHmQdwLqG98


    제니퍼 언니의 말을 빌려 다시 한 번 얘기하자면,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다중적이고, 복잡하고, 엉망이고, 추하고 또 아름다울 정도로 인간적‘이다.
    화려한 연예인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그들이 내가 가지지 못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외면이든 내면이든 어떤 종류의 부러움이 동경으로 발전하는 것 같다. 물론 나 같은 경우 외면과 내면, 능력까지 모두 충족되어야 동경할 수 있지만ㅋㅋㅋ
    <더 모닝쇼>에 나오는 인물들은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고 이해하기 어려워서 ’왜 저러는 거야‘라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묘하게 그들을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애정이 생겼고 인간적으로 이해도 되고 친근해지면서 귀여워 보였다. 결국엔 그들을 동경 하는 게 아니라 동정하게 된다. 동정도 애정이 있어야 나온다. ’이런 드라마 주인공은 니가 처음이야‘ 라는 마음으로 홀딱 빠져서 보게 됐다.
    아주 처한 상황만 안타까울 뿐,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인격적으로 늘 옳고 선하고 줏대있는 안전하고 평면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만 봐오다가 이기적이고 야망이 그득그득하고 배신과 위선이 난무하고 정서적으로 인격적으로 불안하고 위태로운 인간들의 이야기가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한국의 드라마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절대 빌런이 따로 있다면 이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빌런이 되기도 하며 주변 인물들과 얽히고설켜 서로 서로 번갈아가며 한 방씩 주고 받고 오해하고 싸우고 그저 그렇게 지내다가 또 잘 지내보기도 하고 그렇게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간다. 이런 관계성이 굉장히 현실적이면서도 새롭게 다가왔다.
    현실에서도 우리가 누군가 미워한다고 해서 모두와 손절하고 원수지며 지내지는 않는다. 티내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또 엮이다 보면 좋은 점을 발견할 때도 있고 그러다 그 사람을 이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결국에는 안 맞는 점은 어쩔 수 없다며 거리를 두기도 하지만.
    인간은 단면적일 수 없다. 그 점을 일깨워준 ‘알렉스 레비’라는 인물도 너무 귀여웠고 -물론 이건 영우와는 또 차원이 완전 다른 귀여움이다- 그 인물을 또 너무도 찰떡같이 소화한 제니퍼 언니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져버렸다.
    특히나 이성을 잃고 핏대 세우며 폭주하는 장면들이 매력 터진다. 욕망덩어리가 빌런빌런하다가도 약한 모습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는 예민터지면서 폭주할 때 사랑스러움 그 잡채다.

    다음은 그런 사랑스러운? 장면 중 하나다. 알렉스(제니퍼 애니스톤 분)와 브래들리(리즈 위더스푼 분)는 함께 아침 생방을 진행한다. 한 화면에 담길 때는 누구보다 친하고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이러저러한 의견 차이로 아옹다옹 하며 실제로는 냉랭한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알렉스는 개인적 일로 매우 힘들어 한다. 그러다 그런 알렉스의 모습을 보고 두고만 볼 수 없어 블래들리는 그녀를 위로하고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데, 좀 괜찮아지자 살쾡이가 되어 가라고 난리치는 모습이다.

    “No no, Bradley please I want you to leave now okay?

    “Congrats you got to see that, you got to see me break whoo~ you got a really great show. Alright? So, come on,
    (수건으로 눈물 닦으며 한 충 부드럽게) please just go.”
    어이없는 브래들리ㅋㅋㅋㅋㅋㅋ

    “Please!! Get out of here!”
    “Okay, alright.”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래들리도 나중에 알렉스한테 이렇게 얘기한다.

    “You’re actually pretty loveable when you are acting like wild cat.”
    이 말에 난 전적으로 동감한다. 제니퍼언니의 저 표정 연기는 매력터진다. 저 미국인 특유의 과장된 여유와 감동이 뒤섞여 있는 표정. 제니퍼 애니돌 언니 매력이 터진다.


    (((영상으로 보기)))

    출처: https://youtu.be/O6GZf5iPQSo
    출처: https://youtu.be/ZZbFz1Ofa3Y


    그리고 나의 최애장면

    출처: https://youtu.be/3XrTgCR3Xx4

    킬포가 넘쳐나지만 몇 개만 짚어봐야겠다. 사실 이렇게 브래들리를 쫓아오기 전에 ‘갑작스러운 말을 듣고 한방먹은 놀란 고양이’가 충격에서 벗어나려고 애써 이성을 찾는 그 모습도 서글프게 웃긴데 그 장면을 가져올 수 없어서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아장아장 따라오며 혼신을 다해 브래들리를 설득하려한다. 이성 찾아 쫄래쫄애 따라오는 알렉스 멍뭉이.

    너보다 내가 더 쓰레기라며 자기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어필하고 브래들리 발걸음을 돌이키려 애쓰는 중.

    아 너무 솔직한 거 아니냐고ㅜㅋㅋㅋㅋㅋㅋ "I just need you for today." 드디어 나온 진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생방하려면 니가 필요하다고 오늘 하루만ㅋㅋㅋㅋㅋㅌㅌㅌ 이 발칙한 고양이 왜 이렇게 귀엽죠

    무리하게 사진 찍으려는 진상팬의 등장. 처음에는 정중하게 거절하는데 아랑곳 않고 계속 찍으려는 사람 때문에 폭주시작하며 상황이 완전히 반전된다ㅋㅋㅋㅋㅋㅋㅋ

    맨날 방송에서 헤헤거리니까 내가 니껀줄 알아?! 너 그거 알아 난 껍데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싫다고 하면 싫다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폭주하는 알렉스는 사랑입니다.
    영상에서 확인해 보면 알겠지만 폭주 알렉스는 훌륭한 랩퍼다. 딕션이 완벽한데 정말 속사포로 쏟아낸다.

    그 폰 주면 다시 돌아간다는 브래들리랑 극적 타결, 브래들리의 살쾡이 조련 성공ㅋㅋㅋㅋㅋㅋ 끄덕끄덕하며 말 잘듣는 야생고양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폰 돌려줄 때도 박력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ere’s your fucking phone, sir.”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도 끝까지 분이 안 풀려 쫓아갈 기세를 브래들리가 간신히 막는다 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

    엘리베이터 열릴 때 곧 울 것 같은 놀란 폭주 멍뭉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이 너무 귀엽다ㅜㅋㅋ
    “너 안갈거지?”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멍뭉이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은 브래들리가 “셜(sure)” 이라고 해 놓고는 가려고 했다는 것ㅋㅋ 아 포스팅하면서 다시봐도 너무 재밌었다. 사실 꽤 심각할 수 있는 장면인데 위트있게 너무 잘 그려낸 것 같다.

    네, 맞습니다. 박은빈 차기작 캐릭터 기대하는 글로 시작해서 <더모닝쇼> 영업글이 되어버렸습니다. 제니퍼 언니는, 뭐, 내가 감히 영업할 사이즈가 아니니까…
    그렇지만 너무 신선해서 이런 캐릭터를 하는 박은빈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좋았던 건 사실이다.

    결론: 이기적이고 예민하기도 하지만 솔직하고 귀여운 폭주 멍뭉이를 연기하는 박은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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