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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물다섯 스물하나 2화> 슬기로운 덕후생활
    치이는 순간/스물다섯 스물하나 2022. 3. 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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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아닌 박은빈 휀질(이라고 해봤자 출연 드라마를 감상하고 인스타를 구경 정도.. 지만)에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서 휀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나희도한테 완전 감정이입을 하고 말았다. 2화에 나오는 덕후 모먼트들을 명장면으로 뽑았다.


    1#. 고유림 덕후들 정모

    "안녕 전학생."
    "??… 니가 반장이야?"
    "아니 나 일진."
    "이 학교 일진은 주로 뭐하는데?"
    "주로 이런 거 하는거야. 전학생한테 말걸고."
    "그 다음은 뭔데? 왕따, 삥뜯기 뭐 그런거야?"
    "뭔 소리야. 말 걸었으면 친하게 지내야지."
    "(묵음의 오~)"

    "너 펜싱부면 고유림이랑 친해?"
    "나 방금 전학왔는데?"
    "그럼 고유림이랑 친해질 생각없어? 나 고유림 좋아하거든"
    "고유림은 내가 더 좋아해.”

    “넌 고유림의 뭘 좋아하는데? 기술? 스피드? 뭐 아님 정신력?"
    "이미지. 허 예쁜 이미지"

    "맞아. 진짜 완벽해 하아"
    "?"


    2#. 슬기로운 덕후생활

    "어디부터 갈까? 음악실, 미술실 이런 건 어짜피 수업 잘 안들어와서 몰라도 될거고. 화장실, 양호실 정도만 알려주면 되나?"
    "화장실은 복도 끝에 있겠고, 양호실은 1층에 있겠지 뭐. 내가 진짜 궁금한 건 체육관에 있어서. 난 먼저 가볼게"

    "고마웠다!"
    "제일 중요한 걸 안 물어봤잖아 나희도"
    "?"
    "매점은 체육관 가는 길 왼쪽에 있어"
    "-_- b"

    '고유림. 여기가 너의 세계구나. 그리고 나의 세계기도 하지.'
    팬미팅하러 뛰어가는 길.

    드디어 고유림 등장. '너만 보인단 말이야~.' 자동재생 중이다. 희도 눈엔 고유림만 보인다. 그것도 슬로우로 ㅋㅋㅋㅋㅋ 지독한 덕후 스멜이다.

    눈맞춤의 순간. 내 존재를 알리는 순간. 어후 내가 다 숨이 막힌다. 저렇게 눈길 한 번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 나희도는 성덕이다. 성공한 덕후.

    '내가 고유림과 같이 연습하고 있다. 진짜 너의 세계에 왔어 고유림.' 성공한 덕후는 같이 땀흘리며 훈련도 할 수 있다.


    3#. 덕후는 항상 약자다.

    막상 마주치면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래도 희도답게 용기내어 덕밍아웃을 하는데,

    "진짜 신기하다. 나 너 팬이거든. 니 경기 하나도 안 빼고 다 봤어.”

    "너처럼 되고 싶어서..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등신 같은 소리로 들려."
    와.. 눈빛만 차가워도 상처받는 게 팬의 마음인데 저런 얘길 들으면ㅠ.. 나 같으면 바로 안티의 길로 직행이다. 맴찢ㅠㅠ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있지. 할 수 있다고 믿고, 될 수 있다고 믿는 거. 아까 내가 니 이름이 궁금해서 이름도 모르는 애라고 했겠어? 이 좁은 바닥에서 내가 니 이름을 모를 정도면, 그게 니 성적표야. 그 성적표에 그런 믿음은 믿음 자체가 잘못이지."


    4#. 하루에 두 번 피하면 나 상처받는다고오

    최애 고유림 보고 피하는 고유림 덕후.

    찾아나서는 나희도 덕후 백이진.

    "에효, 아 하루에 두 번 피하면 나 상처받아"

    "두 번 피하면 나 상처받는다고오"
    "고유림이랑 아는 사이더라. 거리감 느껴져서."

    "그럼 뭐, 지금 이렇게 뭐, 이케 어? 몸으로 이렇게 표현해 본거야?"
    "나도 오늘부터 고유림이랑 같은 팀이야"

    "안 놀라?"
    "니가 아침에 얘기해줬잖아."
    "들었어?"

    사실은 아침에,

    “백이진!! 백이진!!!” 부르는 소리에 아침에 자전거 급히 세워서

    이렇게 다 듣고 있었음.

    고유림이 있는 학교로 전학가게 돼서 신난 희도. 들리지도 않게 축하한다며 혼자 읊조리고 감.

    "응! 대답도 했어. 축하해"
    "난 전혀 못들었어."
    그러면서도 바로 기분 좋아진 희도.
    "이제 들었네, 그럼."
    내심 손 안잡아줘서 서운한 희도덕후.

    "고마워"


    5#. 노인 공경과 선수 보호

    "앉아. 노인 공경"
    "잘 배웠다. 아휴 잘 배웠어"

    "고유림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혹시 사겨?"
    고유림이 궁금한 거다. 백이진이 아니라.
    "야 고딩은 고딩끼리 사귀는 거야. 어른은 어른끼리 사귀는 거고."

    "그럼 고유림 왜 울었는데? 울린 거 아니야?"
    "뭐, 울렸지."
    "우는 거 처음 봤어. 금메달 딸 때도 안울었는데."
    완전 더쿠 마음ㅠㅠㅋㅋㅋㅋ
    "원래 잘 울어. 울 일이 많아 걘. 근데 그간 못 울었을거야. 울 데가 없어서."
    "프, 니 앞에서만 운다 그런 얘기야?"

    "그치 누구와는 다르게. 넌 거리 한복판에서도 울잖아."
    "아씨. 아흐 그건 내가 진짜 쪽팔려서 진짜씨"

    "그래서 좋았어. 숨어서 우는 애가 아니라서."
    왠지 조금 부끄러워서 손가락이 오그러지고 몸이 베베 꼬일거 같은 대사 다음에 아주 적절하게

    기사님의 센스가 돋보인다. 운전 잘하시네. 작가 선생님 정말 제 스타일이십니다. 위기의 순간에 이렇게 한 손으로 아주 가뿐하게 구해주다니. 설렘 포인트는 다 있으면서도 담백하다. 이 집 담백하게 참 잘하네.

    "순발력 좋았다. 운동선수해도 되겠다."
    태연한 척 하는 희도ㅋㅋㅋㅋㅋ

    "야 운동선수 아닌 사람 뭐가 좋은지 알아?
    "..."
    아직 놀란 마음 진정 안됨ㅋㅋㅋㅋ
    "다쳐도 되는 거. 앉아. 선수 보호. 앉아~"

    둘 다 괜히 어색어색 ㅋㅋㅋㅋㅋㅋ 이런 게 현실에 가까운 것 같다. 사귀는 사이가 아닌 이성간에 주고 받는 친절과 매너는 별 게 아니어도 괜히 저런 공기를 만든다. 그래서 더 공감이 간다. 게다가 열여덟과 스물둘이라면 더욱 더 저러는 게 맞을 것 같다. 아주 세련되고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매너가 몸에 벤 고등학생들이 죽고 못사는 사랑을 하는 말도 안되는 그런 류의 드라마가 아니다. 그래서 좋다.


    6#. 그 애를 동경했던 내 마음이 조금 가여웠어

    '그애는 내 상상과는 전혀 달랐어. 가까워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허락되지 않았어. 뒷모습에도 표정이 있는거 알아? 그 표정이 자꾸 날 다치게 했어. 그 애의 얼굴을 마주볼 수 있는 건 싸울 때 뿐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

    ‘오히려 멀리서 지켜볼 때가 더 가까웠던 것 같아. 그 애를 동경했던 내 마음이 조금 가여웠어.’
    물론 희도는 여느 더쿠와는 다르게 후반에 할 말을 또 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전반적으로 누군가를 동경하는 마음의 널뛰기를 너무 잘 보여주었다.


    *모든 움짤의 출처는 짤에 표시된 방송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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