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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모 다시보기4] 악역 재질까지 다 해버리는 박은빈
    치이는 순간/연모 2022. 2. 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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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박은빈의 힘이 많이 들어간 눈빛 보다는 약간은 냉랭하고 무심하게, 또는 살짝만 인상을 쓰는 듯 마는 듯 하는 그런 눈빛을 선호한다. 또 여자여자한 외모에 그렇지 못한 행동, 귀엽고 상냥하고 다정할 것만 같은 얼굴인데 그렇지 못한 표정. 여기에 미친다. 한 마디로 반전에 끌리는 것이다.
    TV에서 하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각종 컨텐츠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어디선가 본 듯한 비슷한 전개나 장면들로는 나의 관심을 계속 붙잡아두기 힘들다. 그럴때 ‘이럴 줄은 몰랐지?' 하며 튀통수를 한 대 딱 때려주면 그게 꽤 효과적이다. 예상과 달라서 호기심도 생기고 뻔한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통쾌함 마저 느낄 수 있다.
    인물도 마찬가지다. 엄청 센캐처럼 생겨서 마음 여리고 세심하면 그것 만큼 매력적인 것은 또 없다. 순진하고 얌전하게 생겨서 의외로 야무지고 당돌한 모습에 반하는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식의 접근으로 캐릭터를 매력있게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무심한 듯 섬세하게, 다정한 듯 시크하게. 꽤나 어려운 주문이지만 딱 보고 한 눈에 다 알아버릴 것 같은 사람보다는 내 예상과는 다른 어떤 모습을 발견하면 궁금해서 자꾸 더 봐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모>는 남장캐의 다채로움과 박은빈의 정교한 연기가 만나니 아주 그냥 요목조목 뜯어보는 맛이 제대로다. 어쨌든 박은빈 본인이 인간성 빼고 다 가진 역을 하고 싶다는데 이미 <연모>에서도 악역 재질의 면모를 보여줬다. 저 반듯하고 또랑또랑한 외모로 악역을 하면 어떤 느낌일지 살짝 엿보자.

    "그래 이번에 새로 온 서연관은 어떤 자라더냐?"
    무심한 듯 툭 내 뱉는 말투가 네, 제 취향입니다. 왜 이 장면이 좋은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이번엔 얼마나 버티나 봐야겠구나"
    많이 쫓아내본 듯 몬가 결연하다.

    홍내관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로온 서연관 만나러 가는 길. 입꼬리 한 쪽만 올려서 웃는 게 꽤 비열하다.

    그런데 거기 있는 것은 그 한량 같던 기방 인기남.

    "다시 내 눈에 띄면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말을, 잊었던 것이더냐?"
    저 대사의 쉼표 사이에 잠시 아래 위로 훑어보는 것도 좋다. 왠지 설명은 못하겠지만 그냥 좋다. 그러나 지운은 어명을 받은 것이라 어쩔 수 없었다 되받아친다.

    당장 어명을 내린 아바마마께 찾아가서 요목조목 일러 바치는 악역재질 세자즈하. 정지운은 사특한 침술로 사람들을 꾀고 재물을 탐하고, 궐에 은밀히 들어와 궁녀들과 친분도 맺기도 하고 행실이 문란한 자이니, 그런 사람을 스승으로 섬길 수 없다 한다.

    증좌가 있냐는 말에 나인들을 심문해 보지만, 이미 말을 모두 맞춰 놓은 상황. 원하는 증언을 얻지 못한다. 예상치 못한 전개에 애기 같이 당황한 순진한 세자저하. 꽤나 실망한 표정인데 것도 귀엽다. 눈깜빡임 때문일까. 어쩐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앉아있는 거 봐..ㅋㅋㅋㅋㅋ 여자인 거 다 아는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데도 철저하다.
    김상궁 홍내관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세자는 오히려 새로 온 서연관은 제 발로 궐을 나가게 될 것이라 한다. 아니 무슨 수로?

    "서연관 하나쯤 떼어내는 거야,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일 아니겠느냐?"
    그러고는 나쁜 일 꾸미는 악역 재질 스물스물 올라오는 표정 좀 보십셔 여러뷴.. 아주 자신만만하십니다.

    일단 술을 많이 먹여 보기로 한다. 그리고 취했을 때의 실수를 노려 본다. 지운은 시강원즈 덕분에 세자가 술을 먹이는 저의를 이미 알고 있다. 사특한 약초꾼이라 안 취하는 약을 미리 준비한 줄도 모르고.. 술 따라주면서 결연한 눈빛으로 올려다 보는 거ㅋㅋㅋㅋㅋ 무서운데 귀엽다. 미안하지만 사실은 귀여워서 하나도 안 무섭다.

    많이 먹일 생각에 기대에 찬 저 눈빛ㅋㅋㅋㅋㅋㅋ

    본격적으로 마시면서, 아니 먹이면서 계속 예의주시하는 거ㅋㅋㅋㅋ 지운이 얼굴 뚫어지것소

    그와 중에 중간 중간 술맛 보는 홍내관 때문에 계속 신경거슬림ㅋㅋㅋㅋ

    난 이 찰나의 표정에 또 꽂혀버렸다. 이게 왜 좋은지는 역시나 설명이 어렵다. 지운이 술먹는 모습에 왤케 초집중하시는 건데요ㅋㅋㅋㅋ 요런거까지 귀엽자나

    아무리 먹여도 취하지 않은 그.. 안그래도 마음대로 안돼서 똑땅한데 쓸데없이 홍내관이 취하고 있고ㅋㅋㅋㅋ 홍내관 치우라 명하는 저 눈빛 크

    의기양양한 지운이랑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더니 뜻대로 되지 않자 머리 아픈 왕세자, 취한 홍내관, 그런 홍내관 치우다가 쓰러지는 김상궁까지 모든 게 다 완벽하게 노모 귀여운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또 미꾸라지를 잡으라 명했는지.. 세자가 시키는 일 하다가 약이 바짝 오른 지운이ㅋㅋㅋㅋ 지운이는 힘들어 죽겠는데, 무심하게 턱 괴고 앉아서 저러고 구경하며 째려보고 있는 것도 진짜 완연한? 악역 재질이다. 물 튀겨도 저 여유 넘치는 자태, 성의없이 그러나 인상은 또 살짝 쓴 채로 튀기는 물방울 피하는 듯 마는 듯하는 게 몬가.. 저런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내 취향을 저격해버린다.

    사실 정지운이 이렇게 사서로 들어온 건 아버지의 협박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운은 세자의 사촌형님과 절친이기도 하다. 세자는 서연에 들기 전에 사촌형님을 만나는데..

    사촌형님은 친구라는 사실은 밝히지 않고 은근히 새로온 서연관에 대해 묻는다. 세자가 좋은 평가를 할리 없다. 저렇게 앉아서 위로 쳐다보는 거 왤케 귀엽져. 애기가테..ㅠㅠ

    형님은 ‘카더라’를 사용하면서 친구를 좀 두둔해 보려고 했으나 그럴수록 더 안 좋은 소리만 해댄다.

    한쪽 눈썹으로 야무지게 표현한 못마땅해도 아주 단단히 못마땅한 저 표정 좀 보십셔ㅋㅋㅋㅋㅋ

    때마침 홍내관이 등장하여 스케쥴을 읊는다.
    “저하 곧 서연에 드실 시간이옵니다”
    “알게따! ㅉ”
    분명 알겠다고 한 건데 혼난 기분이 든 홍내관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나인들에게 ‘닫거라’ 하는 거랑 찻잔 터프하게 놓는 것까지 꿀잼ㅋㅋㅋ

    알게따 해놓고 활쏘고 놀고 있는 즈하 때문에 애타는 홍내관
    “정말로 주강에 들지 않으실 겁니까?”
    “안들어간다고 몇 번을 말하느냐”
    활 고르는 장면도 너무 좋다. 무심하게 쏘면서 파워당당하게 땡땡이 치겠다는 말을 하니 여기서는 사춘기 반항아 재질이다. 이 장면도 날 치고 가는구나. 아니, 날 쏘고 가라… 안성기님 자동소환

    주강에 들지 않은 세자저하를 직접 찾아나선 정사서, 세자 뒤로 나타나서 대뜸 묻는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쳐다보면, 아니 째려보면 인사하고)
    솔직히 땡땡이 쳐놓고 너무 강렬하게 째려본다.

    "저를 피하시는 이유, 아니 쫓아내시려는 이유 말입니다."
    째려보다 무시하고 고개 훽 돌리는 거... 아 저 고개짓이 또 사람을 미치게 한다.
    "그건 정사서가 더 잘 알 것 같은데.. 아닙니까?"
    이 대사 칠 때 진짜 툭툭 가볍게 조롱하듯이 내뱉는 말이 아주 그냥 찰지다. 제발 활 고르면서 그러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아니 아니 계속 하루 종일 내 앞에서 활 고르면서 무심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ㅠㅠㅠ
    '아닙니까?' 할 때 목소리 아직도 안 들으신 분 있습니콰? 영상 꼭 보세효. 치명치명하니까 각오하시구여...

    "저하께서 내신 과제는 모두 통과하였는 걸로 아는데요."
    (무시하고 활시위 당기면)
    "저는 저하의 스승입니다. 학문과 도의를 알려드릴 의무를 다하고자 하니 저하께서도 이제 그만 서연에 임해주시지요."
    (활시위 당기다가 거슬리는 멘트에 찌릿찌릿)
    역시 찌릿찌릿할 때는 눈썹이 열일을 한다.

    (활 쏘고 나서,)
    "학문과 도의라...? 하, ㅎ 우습군요."

    "학문은 모르겠으나, 도의라는 것은 정사서께 배울 것이 없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한숨 푹 쉬고)
    "삼개방이라는 곳을 운영했다 들었습니다. 저를 만난 곳도 기방이었지요?"

    "그런 곳에서 침이나 놓는 한량같은 자가 제 아비의 뒷배로 서연관 자리에 오른 것이 부끄러울 법도 한데, 참으로 뻔뻔하십니다?"
    요목조목 따지고 뼈때리는 세자의 말 때문에 그새 표정 청순해진 정사서. 보통 남주가 여주 오해하고 그러면 나도 괜히 같이 상처받고 억울하고 그랬는데 왠지 정사서한테 이렇게 차가운 세자저하를 보고 있자니... 솔직히 저 오해가 빨리 안풀렸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든다.

    "허면 앞으로도 저를 피할 생각이십니까?"
    "가능하면, 그럴겁니다. 정사서께서 양심껏 그만 두실 때까지."
    "송구하지만 그리는 못하겠다면요?"

    입술도 씰룩하면서 레알 빡친 표정
    "참으로 철면피군.”

    “하긴, 세자의 스승이라는 자리가 탐날만도 하겠지. 니 아비처럼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는 자로구나."
    지운 억울ㅠㅠ

    저렇게 차고 무서운 표정으로 돌아서면서 역시 활 고르는 장면은 못 참지.. 휘와 활은 사랑입니다. 내가 저 표정을 눈 앞에서 본 지운이였다면 g..지ㄹ.. 아 아닙니다.
    생각보다 담이 큰 지운은 쫄지 않고 내기를 제안하는데, 세자저하는 목숨이라도 걸어보라며 지운을 되려 도발한다. 그러자 지운은 자기 발로 표적 앞으로 가서 선다.

    눈치 빠른 지운은 저하의 활쏘기 실력을 믿었던 것일까. 활과 휘, 휘와 활의 투샷은 놓치지 않을거예요..

    솔직히 쏘고 싶었어도 너무 대낮이고 구경꾼도 많아서 그러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만 허허


    박은빈이 대박 작품에서 찰떡 같은 캐릭터 하나 하고 싹퉁바가지 없는 역할도 해보면 너무나 귀여울 거 같긴 하다. 사실 요즘 같아선 어디서든 요즘의 박은빈의 어떤 표정이라도 좀 보고싶다. 근데 인스타사진은 화보뿐이 없고 인스타그램 라방은 인증스타그램 혹은 인증라방으로만 쓰는 듯 하다. 차기작 우영우 스포 때문인지 늘 후드를 뒤집어 쓰고 ‘안녕하세여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 하면서 인사하는 인사봇밖에 볼 수 없어서 아쉽다. 징징거려 봤지만 한 마디로 결론은 그냥 박은빈 얼른 보고싶다.

    연모 다시보기는 느리지만 계속됩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움짤 만들면서 제가 계속 감상하게 돼서요…👉👈)

    *모든 움짤의 출처는 KBS드라마 <연모>의 방송화면입니다.

     

    ((다음 편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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