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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회, 8회 -2> ‘나를 원망했니? 소덕동 언덕에서 함께 나무를 바라 볼 때 좋았습니다’
    치이는 순간/우영우 2022. 8. 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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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덕동 언덕에 올라 세상을 다 품을 듯한 나무 아래서 모녀가 함께 바람을 쐬는 이 아름다운 그림을 위해 도대체 언제부터 빌드업을 얼마나 한 건지.. 새삼 작가 슨생님이 대단하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작가슨생님이 더 좋아진 건 질질 끌지 않는 뻔한 내용을 빠르게 전개했기 때문이었다. 시청자들은 다 아는데 정작 드라마 속 인물들만 몰라서 애태우는 그런 진부한 전개는 이 시대에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영우의 태수미 덕질을 지켜보던 아빠는 참지 못하고 영우에게 초고속으로 태수미가 엄마임을 고백하고 영우는 초고속으로 최애와.. 아니 엄마와 독대한다.
    우영우가 몸담고 있는 한바다의 라이벌 로펌이 있다. 바로 태산. 그리고 그 태산에는 태수미(진경 분)가 있다. 태산의 태수미가 영우와 같은 사건을 맞게 되는 게 7회와 8회의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었다. 물론 7회와 8회에서 내 마음에 먼저 들어온 건 봄날의 사이다와 권모술수의 수트빨이었지만.

    여유와 관록, 말발을 선보이는 태수미 변호사.

    완벽한 마무리 멘트. 쐐기 박고 한바다 쪽 분위기 쓱 한 번 보고는 시크하게 제자리로 가는 태수미.

    만족한 듯 분위기 좋은 태산 변호인단. 그걸 지켜보는 태수미 예비 덕후 영우. 상대편이지만 이미 마음을 뺏겨버린 듯하다.

    그러고는 집에 오자마자 덕질을 시작한다.

    태수미 최애 사진은 마우스 패드로 쓰는 중. 조만간 굿즈 제작에 돌입할 것 같다.

    같은 사건을 맡으면서 역시 마주칠 일이 많다. 가방 찾으러 왔는데 통화하는 태수미를 발견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영우. 최애를 독대하는 순간. 내가 다 떨린다.

    주인 없는 가방을 찾아주려 챙겼다는 예상 외로 마음씨 따수운 태수미.

    그리고 영우의 활약을 눈여겨 보던 태수미는 명함을 건넨다. 안그래도 한바다에서 권모술수 앞잡이가 부정취업이네 뭐네 시끌사끌하게 만들었는데, 태산에서 이직 제안을 한 것이다. 내 최애가 ‘함께 이기는 재판하자’는데 안 흔들릴 덕후가 몇이나 있겠나.

    소덕동 팽나무 아래서 함께 바람 쐬는 스타와 덕후.

    사실은 모녀.

    영우를 태산으로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다 해놓은 태수미는 영우와 만나기 전 인사팀장한테 영우 칭찬을 늘어 놓는다. 어리숙해 보여도 천재과여서 자기도 예상치 못하게 몇 방 먹었다면서 너스레다.
    “날 이렇게 대한 신입은 니가 처음이야 이런 느낌?”
    영우한테 강력한 인상을 받았다. 역시 어쩔 수 없는 끌림일까.

    영우가 쪼기 멀리 보이자마자 벌떡 일어나 환영한다.

    여기는 태산의 사내 카페쯤 되는 거 같다. 태산에서 보니 더 반갑다며 인사팀장을 소개한다. 예의 바른 영우 시.

    그러나 바로 태수미와 독대하겠다며 인사팀장을 보내버린다. 치명적인 표정과 은은한 고갯짓으로. 이건.. 노무 귀엽잖아..

    독대를 받아들인 은근 따수운 태수미, 영우를 위해 차도 직접 갖다 준다. 일단 꼰대는 아닌 거 같ㄷ..

    나름 어렵게 말문을 여는 영우였지만 내용은 꽤 직접적이다.
    “저를 못 알아 보시겠습니까?”
    뜬금없지만 그렇게 물어볼 만도 하다.
    “네?”
    속으로 ‘내가 널 알아보고 지금 인사팀장 소개해주려고 했는데 보내버렸잖아 무슨 소리야’ 했을 것 같다.

    “저는 우광호 씨의 딸입니다.”
    진경님도 천재과인 걸까. 너무 생각지도 못한 당황스럽고 심각한 말을 들으면 무슨 표정을 지어야 될까. 너무 가벼워서도 안되는 이 상황 어떻게 넘길까. 살짝 기대하며 봤다. 그런데 너무도 납득이 되어버리는 표정 변화. 10초가 넘게 대사 없이 표정만으로 시청자를 설득해버리는 그녀의 힘.
    사실 진경님에 대한 덕심을 좀 부연 설명하자면 오래 전에 연극 무대에서 처음 보고 완전 반해버려서 이름을 따로 기억할 정도였다. 당시 다른 유명 배우들도 출연하는 연극이었지만 내 마음 속에 들어온 건 진경님이었다. 실제로 연기하는 걸 보면 저런 느낌이구나. 관객석에서 엄청난 아우라와 에너지가 느껴져서 압도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얼마 후 부터 진경님을 tv에서도 볼 수 있어서 혼자 늘 내적 친밀감을 갖고 진경님이 날 올 때마다 반가워했다.

    찬찬히 다시 생각하고 감정이 올라온 태수미. 역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른 듯한 표정도 대단하고 순식간에 일어나는 표정 변화도 대단하다.

    차분하게 자신과 태수미의 관계를 알게 된 시점을 설명하며 태산으로 갈 수 없다는 뜻을 전하는 영우.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어머니의 회사로 갈 수 없다고 냉정하게 뼈 때리는 말도 해본다.

    “저기, 나를 원망했니?”
    영우가 애써 냉정하게 이런 저런 얘기를 다다다다 하는 중에도 태수미 귀에는 그런 영우의 그런 말들이 하나도 안 들어온 것 같다.

    그리고 그 한 마디 말로 영우를 녹여버린다.

    하.. 살짝 울컥하는데 애써 참는 거 보는데 마음이 아프다.

    “소덕동 언덕에서 함께 나무를 바라볼 때 좋았습니다.”
    그래도 엄마와 좋은 추억 하나 남아서 다행이다. 우리 영우ㅠㅠ 비록 그땐 엄마라는 걸 몰랐지만..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었어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영우 가고 나서 표정이.. 찐이다. 그러면서도 또 삼켜보는 슬픔.

    영우가 태수미를 오해하고 있는 거라면 좋겠다. 태수미가 나쁜 인간만은 아니길.. 앞으로 태수미 에피소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하게 만드는 ‘소덕동 이야기’였다.

    * 모든 움짤의 출처는 ENA 방송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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