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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모 다시보기10] 토끼가 국밥도 먹을 수 있나요?
    치이는 순간/연모 2022. 4. 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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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긴줄 알았던 지운이 기억의 필름을 윤목이 되찾아준 덕분에 폐전각에서 뽓보한 걸 들켜버린 휘세자. 지운이의 고백에 현실을 들먹이며 도망치듯 돌아서 와버렸지만, 그래놓고 역시 마음편히 침소에 들지 못한다.

    지운이가 지어준 이름 ‘연선’을 보며 마음이 노모 불편하여, 해결책을 찾는 중이다. 잇팁의 결로 보자면 그렇다. 슬프겠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주 마음 단단히 먹고 허락도 안받고 혼자 외출해서 지운을 찾아감.

    “기상이 늦으십니다. 해가 벌써 중천에 떴는데 말이지요.”
    무려 왕세자가 아침에 찾아와 해가 중천에 떴다고 저렇게 귀엽게 하늘을 가리킨다. 이러니 지운이 세자앓이를 하며 상사병에 안 걸리고 배겨?

    일단 외출복만 입으면 한결 더 해사해지는 세자의 꽃미모. 보고 있는 지운은 더 괴로울 거 같다. 이렇게 눈 잎에 있는데에 가질 수 없는 너허

    세자가 지운을 달래는 법.
    1. 일단 배고프면 사람이 예민해지니까 든든하게 국밥으로 배를 채워준다.
    지운이 속을 모르지 않을테지만 저렇게 애써 태연하게 '안 드십니까?' 하는 것도 역시 또랑또랑 너무 귀여워버리자나..

    2. 잊지 않고 들깨가루도 다정히 손수 넣어주어 감동포인트를 획득한다.
    들깨 듬뿍인지 적당히인지 취향도 안물어보고 마음대로 투하해놓고는 혼자 뿌듯뿌듯ㅋㅋㅋㅋ ‘됐습니다.’ 라니.
    이게 참 신분이 세자와 신하라.. 똑땅하고 서운해도 마음대로 땡깡 한 번 못 부리는 지운이 속이 속이 아닐 것 같다ㅠㅠ 어제는 대차게 차놓고는 갑자기 찾아와서는 태연하게 밥을 먹인다? 이거 완전 병주고 약주는 격인데 지운은 뭐라 말도 못한다.

    3.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본다. 그러나 궁금한 걸 참지 않는 지운은 묻는다.
    "헌데, 정말 어쩐 일로 나오신 겁니까? 겨우 국밥이나 드시러 나오신 것은 아니실테고"
    "맞습니다."

    "이 국밥이, 자꾸 생각나서요."
    안녕하세요, 이 국밥입니다. 저를 오늘부터 이 국밥이라 불러주세요.
    "진심이십니까?"
    "흫 식겠습니다. 어서 드시지요."
    '어서 드시지요' 할 때 저 야무진 입, 사랑합니다.

    4. 밥 먹는 모습을 저렇게 애틋하고 따숩고 흐뭇하게 바라봐준다.
    나도 참 잘 먹을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이거 한 봉지 주시오. (지운이 보면서) 좀, 사주시지요?"
    에? 자고 있는데 아침 댓바람부터 찾아와서 국밥 한 그릇 먹이고는 한과 삥을 뜯? ㅋㅋㅋㅋㅋㅋ 마음먹고 하는 마지막 데이트ㅜ 기분 제대로 내는 세자ㅠㅠ
    그러나 지운이 입장에서 보면 어제 찰 때는 언제고 세상 뻔뻔하게 사달라하고 얄밉게 한입 베어 먹는 모습...
    너무 귀여워서 나도 삥 뜯기고 싶다....ㅠ 나 그런 거 잘 뜯기는데

    "허허 실실 웃고 있는 것이, 딱 정사서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속이 속이 아닐텐데도 맞춰주는 착한 지운이, 아니 신분 제도 속 안타까운 지운이....

    "오늘 갓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건들건들 하면서 올려다보고 장꾸 느낌 물씬 풍기며 말하는 게... 치이네여
    "아, 비교적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행이군요"
    세자가 건들건들 하는 게 아주 그냥 치명적이네..
    (그나저나 갓상태 체크하는 거.. 뭐짖? 내가 복습 제대로 한 거 같은데 그것도 오래전이라 기억을 못하는 건가...? 내가 뭘 놓친거지ㅠㅠ 맥락 설명해주실 분 찾슴다.)

    가만히 꽃을 보는 게 이렇게 귀여울 일은 아닌데 이렇게 귀여울 수 있구나.

    "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둘 다 참말로 싱겁다. 그렇지만 꽃미모 빛나는 웃음 때문에 봐준다. 대체 뭘? 근데 정말 별 거 아닌 말 해놓고 왜 저렇게 부끄러운 듯 돌아서는 거죠? 왜 때문에 미소 짓는 건데, 그 웃음 뭔데

    리액션이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라는 건 어쩐지 찐 같다.

    지원자 유도하는데, 지운이 냅다 밀어놓고 좋아하는 장꾸 왕세자.

    이거 어이없어 하면서 놀라는 거, 그러면서 웃고 박수치는 거 왜 선배미 뿜뿜 박은빈 시 같죠? ㅋㅋㅋㅋ

    이때 리액션이 좀 ㅋㅋㅋㅋㅋㅋㅋ 연기 아니고 진심 같은 게 나도 따라 웃고 있다.

    그네 타는 거 구경하는 해사한 왕세자 구경하기.

    "한 번, 타보시겠습니까?"
    "예? 아이, 저건 여인들이나.."
    "여기! 그네를 타보고 싶다는 분이 계십니다."

    "아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여인들만의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좋은 것은 함께 즐겨야지요."

    저 그네줄 잡는 손을 보는데 왜 내가 다 떨리는지 모르겠다.

    저 어색한 듯하면서 속으로는 엄청 재밌는 듯한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알 것 같은 표정이다.

    표정을 보아하니 적응 완료. 이제 아주 신났다.

    지운이 한 번 쳐다봐주는 여유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놀이기구 타는 초등학생 같다. 엄마미소 지운이까지 완벽하다.

    그네타는 신 메이킹도 꿀잼이다.

    뭔지 알것 같은 부끄러움ㅋㅋㅋㅋ 그네부심 뿜뿜

    높게 잘 타는 박은빈 시.

    낮게낮게도 잘 타는 시계추 토깽이 시.

    반면 지운은 어설프고 불안불안하다.

    보다 못해 지운이 그네 태워주는 박은빈 선배. 나도 박은빈 앞에서는 그네를 못타기로 결심했다.

    다시 데이트 현장으로.

    "내 참, 살다살다 정사서 덕분에 그네도 다 뛰어보고 별일이 아닙니까."
    "저야말로 저하 덕분에 오랜만에 힘도 다 써보고, 별일이지요."

    "쓰, 어째 궐 밖이라고 한 마디도 지지 않으십니다."
    "에이 설마요, 저하께서..다 오해십니다. 으하핳하"
    째려보고 있는 거 초초초초초촟초촟귀여움이닼ㅋㅋㅋㅋㅋㅋ

    "어! 저기 산 너머 큰 새(?)가, 저거"
    귀엽다는 듯이, 못말린다는 듯이 저렇게 웃으면 너무 멋지자나.. 근데 또 예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

    징검다리 건너면서 잠시 옛생각이 난 저하. 저하는 징검다리 건널 때마다 매번 저렇게 손을 잡아야 걸 보니, 징검다리를 건너기엔 좀 버거우신가 봅니다. 혹시 다리가 좀 짧은 편이ㅅ?아 아닙니다.

    메이킹을 보면 상체를 찍을 땐 맨바닥에서 건너는 척만 했다.

    이렇게. 근데 해 놓고 자기들끼리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

    촬영 끝나자마자 비 피하는 것도 흥미롭다. 마지막에 로운이 도마뱀? 뛰기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내리는 비에 젖은 토깽이. 고뿔 걸릴까봐 그런 토깽이 털 털어주는 지운이.
    "제가 하지요."
    그러나 야무지게 스스로 하겠다는 토깽이.
    다른 것보다 저 갓 쓰고 올려다 보는 건 노무 치트키다. 박은빈 자체로도 이미 귀여움 치트키이긴 하지만..

    갓쓰고 올려다 보는데, 아련한 눈에, 눈까지 깜빡이니 이것이 금상첨화로구나.

    비 피하는 백성들의 일상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이제 말씀해 주십시오 저하."

    "오늘 저를 찾아오신 진짜 이유 말입니다."

    "때로는 나도 저들처럼 사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마음 편히 웃고, 또 울고 싶을 땐 마음껏 울기도 하기도 말이죠. 궐에서는 내 자신에게 조차 솔직할 수 없으니."

    "나는 평생 경쟁하며 살아왔습니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런 삶을 살게 되겠지요."

    "사람들은 세자인 나를 부러워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여기에 있는 저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누구에게도 눈치보지 않고 저리 마음껏 행복할 수 있으니."
    "그리하시지요 저하. 오늘 처럼 웃으시고, 때론 울어도 됩니다. 제 앞에서는 말이지요."

    그 말을 들으니 더욱 입이 안 떨어지는 저하. 그래도 이성적인 세자, 할 말은 한다.
    "고마웠습니다.”

    "정사서 덕분에 단 하루라도 행복할 수 있었으니"
    "저하."

    눈물을 머금고 좋은 곳에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니 떠나라고 명한다.

    "이기적이라 욕하셔도 됩니다. 나는 곧, 가례를 올리고 세자빈을 맞을 것입니다. 이것이 정사서의 고백에 대한 내 대답입니다."
    아까 저잣거리에서 좋았자나. 갭차이 무엇?ㅠㅠㅠ

    자기 할 말만 하고 차마 얼굴도 못 보고 돌아선다.

    눈물에도 젖고 비에도 젖은 토깽이 앞에 우리의 서브남 등장.

    "힘든 일이라도 있으셨나 봅니다."
    "형님"
    "그런 날이 있지요. 저도, 오늘이 그런 날이거든요."
    그 말에 이잉잉 하고 마음 놓고 울어버린다. 주먹으로 얼굴 가리고 우는 건, 또 다른 필살기다.. 그렇게 우니까 정말 토깽이다.

    아가들이 칭얼대고 짜증내는 게 좀 귀여워서 괜히 더 장난치면서 울리고 싶을 때가 있다. 저 장면에서 세자가 우는 것도 딱 그 느낌이다. 슬프지만 우쭈쭈쭈 하면서 계속 울려보고 싶은 못된 심보가 막 스물스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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