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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모 다시보기7] 감정을 다 전하는 박은빈의 눈깜박임은 사랑입니다
    치이는 순간/연모 2022. 3. 1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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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신단 에피소드

    솔직히 그냥 통째로 빼버리고 싶을 만큼 좀 짜증났던 에피소드. 그렇지만 이 에피를 통해서 세자와 정사서가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에 다 건너뛸 수는 없었다. 특히 이 움짤마저 버릴 수 없었던 이유는 세자의 결연한 표정이 깎아놓은 밤톨 처럼 예뻐서다.

    이 망나니 같은 태감이 중국에서 사신단으로 왔다. 그렇지만 태감도 나름의 그 어떤 사연이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그 사연을 파헤치고 풀어나가며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연회에서 왕 앞인데도 무례하기 짝이 없는 태감의 행동을 제지하고 나선 세자. 그러나 오히려 화를 더 돋우고 마는데

    보다 못해 지운이 나서자 이런 수모를 당하고 만다. 미스트를 과하게 뿌려주시네

    그런 지운을 보고 세자는 또 뚁땅하다. 눈썹이 완전 앵그리버드ㅠㅠ 기업따... 지운이는 우는거니?

    우는 거 아니고, 과한 미스트를 좀 훔쳐내고 넉살 좋게 웃으며 술맛이 좋다고 해보는데, 아우 박기웅 님 진짜 망나니처럼 연기 꼴뵈기 싫게 잘하신다.. 그렇게 맛이 좋으면 한 잔 더 마시라고 한다. 당장 미스트 또 뿌려줄 기세.

    한바탕 난리가 어찌어찌 겨우 마무리 되고, 세자는 지운을 옥상으로 부른다. 따로 불렀다. 한달음에 뛰어 온 정사서.
    "여기 계셨습니까 저하"
    돌아보니 어쩐지 기대반 걱정반 눈빛의 지운. 지운이는 칭찬 받고 싶었을텐데ㅠㅠ 뭔가 복잡미묘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눈에 스치고 입을 뗀다. 사실 지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 모든 상황이 화가 나기도 하고 뭐 그랬을 것 같다. 그렇다고 지운이한테 화난 건 아닌데 나온다는 말이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시는 겁니까?"
    갠히 지운이한테 화풀이 한 꼴.
    "중요한 자리지 않습니까? 더욱 불편한 일이 생길까 염려되었을 뿐입니다."
    지운은 억울하다. 괜찮은지 걱정돼서 부른 줄 알았는데.. 술싸대기 얻어 맞고 세자 눈빛에 또 한 번 씨게 얻어 맞는다.

    "나를 염려하는 것은 정사사의 일이 아닙니다. 보고도 못 본척, 듣고도 모른 척, 그리하십시오."
    그러고 간다고? 내가 지운이었다면 백퍼 울었다. 그니까 내가 지금 뭘 잘못했는데..? 이러면서 엉엉

    이 망나니 태감이 또 미쳐돌아가지고 김상궁이 자기 앞에서 세자랑 몰래 눈빛을 주고받으며 기분 나쁘게 밀담을 나눴다며 이 난리를 친다.

    '신체발부 수지부모'라하여 당시에는 머리카락도 함부로 자르지 않았기 때문에 저렇게 머리카락이 잘리는 것은 큰 흉이었을 것이다. 뭐 요즘 같으면 몸 안 상한 게 어디냐며 긴머리 자르고 싶었는데 덕분에 커트비용 굳었다고 긍정긍정열매를.. 어쨌든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 시대적 배경으로는 저게 엄청 심각한 상황이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김상궁의 '아니되옵니다 저하'도 소용이 없다. 이미 돌아버린 눈, 세자는 참지 않지.

    태감 따라가서 한 방 먹인다. 손목도 여리여리하고 주먹도 작다.

    사실 한 방만 먹인 게 아니라, 아예 눕혀 놓고 흠씬 두들겨 패는데, 그러다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옴.

    그랬으니 당연히 아빠한테 혼난다. 사실 혼났다기 보다는 '널 믿은 날 이리 실망시키는구나' 한마디만 하고 전하는 나가버린다. 뼈아픈 한마디에 서러워 눈물이 뚝뚝. 지운이 와서,

    무너진 세자를 일으키고 몇 마디 말로 위로나 해주려니 싶었는데, 안아준다. 원래 남자들끼리도 안아서 위로를 해주고 그러나...? 아직 세자가 여자인 걸 모르는데도 이렇게 안으면, 감사합니다. 그냥 지켜주고 싶은 부성애 같은 게 차올라서 안아준건가..? 전개상 그림이 썩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 비주얼상으로는 설득이 되니까. 워낙 한 품에 쏙 들어오는 세자다. 저 눈을 보고 안 안아줄 수 없었다치고.

    "잘하셨습니다. 저하께서는 분명 잘하신 것입니다."
    뿌에엥 터진다. 그리고 애기처럼 운다.
    그러고 보니 토닥토닥은 지운이 여기서 먼저 해주는구나. 그래서 나중에 지운이 꼭두새벽에 느닷없이 찾아와 한번만 안아달라고 했을 때, 세자도 지운이를 토닥토닥해줬나 보다.

    이건 사촌형님이 본 장면이다. 안겨 있는 뒷모습 보니까 정말 작고 소중해 보인다. 덩치차이가 어른이랑 어린이인ㄷ.. 저렇게 안겨서 아예 마음놓고 서럽게 울어버린 세자. 덩치도 덩치지만, 우는 것도.. 저렇게 애기처럼 운다고?ㅠㅠㅠ 우는 것마저 기어어

    "태감도 날려버리는 배포를 가진 대장부께서 어찌 이리 엄살이신지"
    당연히 엄살이 아니라 부끄러워서다. 보는 나도 부끄럽다. 그런데, 태감한테는 한 대도 안맞았는데.. 울면서 입술을 깨물어서 터진건가

    저렇게 됐다며 손으로 잡는 것도 설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손의 상처로 시선이 옮겨진 거, 이 연출이 되게 좋았다.

    저런 눈은 늘 지운을 몰래 볼 때만 나온다. 어쩔 수 없이 상처난 손을 맡기고 지운을 저렇게 애틋하게 몰래 훔쳐본다.
    지운은 연회 때 자신을 차갑게 대한 세자가 신경 쓰여 오해를 풀어보려고 한다. 의외로 세자는 정사서를 오해하지 않았다 한다. 그럼 그렇게 차갑게 대한 이유가 뭔지 묻는다.

    "그건, 나 때문에 정사서가 곤란해지는 게 싫었습니다."
    자기도 같은 마음이니 더는 자기를 차갑게 대하지 말아달라는 댕댕이. 서로에 대한 신뢰가 한 층 더 두터워진 토깽이와 댕댕이.

    지운이 손을 쓰기 편하게 붕대를 감아줬다. 그래서 김상궁마마 빗질도 해주고 머리도 손수 묶어줄 수도 있다. 따수운 세자.

    "정말 괜찮대두 그러십니다. 손도 성치 않으시면서,"
    "가만 있어 보라니까"
    세상 다정하다.

    "곱네. 짧은 머리도, 정말 고와."
    살짝 울먹이며 저음으로 치는 저 대사, 치인다.
    "태감 덕분에 제 머리도 저하께 맡겨보고. 이리 호강을 다합니다 제가."

    망나니처럼 구는 태감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지운이, 현이, 휘가 본격적으로 고군분투를 한다. 그런데 지운은 싸움을 못한다. 아빠 정석조 반만 따라 갔어도..

    "정사서!"
    "비켜주십시오. 가봐야 합니다."
    "이미 놓쳤습니다."
    "알아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어찌 이리 무모합니까"
    그렇다. 상처투성이 지운이는 의욕이 앞서는 편이다. 저 작은 덩치로 지운이 못가게 막는 것도 귀여운데, 지운을 잡다가 상처를 발견하고 당황하는 건 더 귀엽다. 당황의 깜빡깜빡.

    "상처가 깊습니다. 치료부터 해야겠습니다."
    "전 괜찮습니다. 저하께서는 괜찮으십니까?"

    "여기도 다친 겁니까? 아, 여기도요? 또, 또, 어딜 다치신 겁니까"
    지운의 물음에는 대답도 안하고 이거야 말로 '구석구석'이다. 아 이때 목소리가 또 살짝 하이톤으로 올라가면서 흥분한 게 엄청 귀여워버림ㅠ
    "저하..?"

    "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겁니까?"
    이 말은 대체 싸움도 못하면서 왜 나선거냐는 뜻인 것 같다.
    "기대십시오."
    "예?"
    "다리가 이래서 걸을 수나 있겠습니까? 그러니 내게 기대란 말입니다. 에헥"
    팔만 걸쳤는데도 에헥 힘들어하면서 기대라고 하는 저하. 지운이 '예?'라고 반문한 건 성은이 망극해서가 아니라, '너한테 기대라고?' 뭐 이런 게 아니었을까. 너무 작고 소중한 세자라 어디 기댈 데나 있겠냐는 뜻인 것 같다.

    예상대로 제대로 기대지 못하고 엉거주춤이다. 불편해 보이는 것이 차라리 혼자 걷는 게 더 편할 것 같..
    "아직 많이 불편하십니까?"
    "아닙니다."
    아닌데 많이 불편해 보이는데.. 키 안맞는데 기대서 지금 많이 불편하게 걷고 있는데..
    "헌데, 저하께서는 제가 그리 걱정되셨습니까?"
    (할 말 없어서 빤히 쳐다보면)
    "하긴, 제가 잘못되면 이제 이 정도 쓸만한 사서는 구하지 못하실테니 겁이 나실만도 하죠."

    "지금 웃음이 나오십니까?"
    민망한지 별안간 주먹이 나간다. 태감 좀 때려보더니 그 주먹맛을 알아서 이제 잘 제어가 안되시나 봅니다 저하
    "악 저하 저, ㅈ진짜 아픕니다."

    "어 정사서, 괜찮습니까, ㅁ미안합니다."
    쭈구리처럼 다시 어깨동무하러 팔밑으로 들어갈 때 노무 웃기다. 너무 저자세인 세자가 적응 안되는 지운이 표정ㅋㅋㅋㅋ
    "어서.."
    '가시지요'는 묵음처리. 당황한 세자는 말잇못 옹알이중 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태감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저잣거리에 나와 탐문수사 중이다. 단서가 될 물건을 갖고 있다고 하자,

    "그럼 우리가 그것도 사겠네."
    (똑같이 따라하며) "곱절로"
    심각한 얼굴로 따라하는 것도 웃긴데, 의기양양 지운이 쳐다보다가 '왜, 뭐?'하는 눈빛으로 바뀌는 거ㅠㅠㅠㅠ

    이 두 사람의 정체를 알리 없으니, 그건 한두푼이 아닌데 어떻게 살거냐 뭣모르는 소리를 하자,

    "아~ 아하하 아, 보시다시피 우리가 요 얼굴과 이 재력 빼면 시쳅니다."
    넉살 좋은 지운. 같이 다니면 진짜 든든할 듯 ㅋㅋㅋㅋㅋ '요 얼굴 이 재력'하며, 얼굴 가리키니까 저하는 왜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동자 요리조리 돌리면서 눈치보면거 역시 귀엽다.


    아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마주보며 어색하게 웃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 다 착장도 해사하고 하는 짓도 귀여워서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이었다.

    싸움 못하는 지운은 또 다치고 만다. 그러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빠 반만 따라갔어도..

    "참으로 말도 안 듣습니다. 다치지 말라 그리 일렀건만."
    "송구합니다."
    지운이 헥헥거리며 아파하자,
    "별것도 아닌 걸로 엄살은"
    세자가 입술 터졌을 때도 그런 소리 들었으니, 받은대로 갚아준다. 서로 엄살 부린다고 아주 그냥 난리난리

    "아니 엄살이라니.. 이 상처 보셨잖습니까. 얼마나 아팠는데. 저니까 이만큼 참은 겁니다."
    귀여운 허세를 부려보는데,

    그 말을 들으니 살짝 미안해졌는지, 지운을 한 번 살피고 다시 눈도 안마주치고 아래만 보면서
    "고맙습니다. 잘 참아줘서."

    "그리고, 함께 해줘서."
    이건 눈보고 말해주네. 그래놓고 부끄러워서 또 얼른 하던 일에 집중해본다.
    "앞으로도 늘 함께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하께서 허락하신다면 말이지요."

    어찌할 바를 모르는 눈동자. 직접 대사 타이핑을 해보니 이게 참 표현 자체만 놓고 보면 오글거리는데.. 대사를 들을 때는 못 참을 정도는 아니었다. 배우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텍스트는 자체는 오글거리는데 덜 오글거리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아님 내가 너무 과몰입 중이라 오글거림을 못 느끼는 건ㄱ

    부끄러워서 힘조절 실패. 뚝딱거리는 세자가 오랜만에 나와버렸다. 뚝딱거릴 때 눈 깜빡이는 거 계속 구경하다가 지운이가 지금 몇 번째 아파하는지 모르겠다. 보면서 나도 괜히 같이 아파서 윽을 몇 번 했는지... 지우나 미아내.

    다치고 약발라주고 다치고 부축해주고 다치고 싸매주고, 이렇게 고군분투하면서 사연 있는 태감의 비밀을 알아내고, 마음의 원한도 다 풀어주고 좋게 좋게 달래서 돌려 보낸다.

    드디어 가는 사신단. 잘가라. 빨리 가버려.

    역시 고생을 함께 해야 정이 깊어진다. 지운과 세자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깊어지고 의리도 다져졌다. 이제 둘 사이의 연모의 정이 깊어질 일만 남았다.
    더이상 박은빈이 눈을 몇 번 깜빡이는지 세고 있는 그런 아마추어는 아니지만(에헴) 여전히 눈깜박은빈 선생은 소중해서 한 장면도 버리고 싶지 않아 움짤 만들 때마다 매번 고민하고 있다. 움짤 만들기가 얼마나 극악이냐면 이게 또 20메가까지 밖에 첨부가 안돼가지고
    아무튼 정말 다시 보기 싫었던 사신단 에피였는데 의외로 설레고 귀여운 장면들이 있어서 짧게 끝내지 못했다. 마침 딱 태감도 가버렸으니 이어지는 내용은 깔끔하게 다음 포스팅으로 넘겨야겠다ㅏㅏ


    ((다음 편 보기))

    [연모 다시보기8] 박은빈 보고 있으면 심장이 아픕니다

    조금만 더 숨겨본다더니 아주 꼭꼭 숨어버린 박은빈 시. 그러게 후드라도 쓰고 나타날 때 잘했어야 하는 건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보고싶어 욕심을 냈던 과거으 나, 아주 잘못했다. 왜 그래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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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움짤의 출처는 kbs 방송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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